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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대신 주식 샀다"...가계부채 대비 금융자산 배율 '사상 최대'

김예원 기자

입력 2026-01-08 16:44  

한은, 2025년 3분기 중 자금순환
8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0.03% 오른 4552.37로 마감했다.
지난해 3분기 빚을 내 집을 사는 '영끌' 열기가 사그라들고, 주식 투자에 가계 자금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증시 활황이 더해져 가계의 금융부채 대비 금융자산 배율은 2.47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3분기 중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 운용 규모는 58조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6조 7천억 원 늘어난 수치다.

'순자금 운용'이란 해당 기간 금융 자산으로 유입된 돈에서 부채를 뺀 값으로 경제 주체가 쓸 수 있는 여유 자금의 증가분을 뜻한다.

김용현 한은 경제통계1국 자금순환팀장은 "지출을 상회하는 소득 증가 등으로 가계·비영리법인 순자금 운용 규모가 전 분기보다 늘었다"며 "소득 증가에는 이전소득인 소비쿠폰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3분기 중 가계의 주식·펀드 운용 규모는 17조 7,000억 원으로 전월(17.9조 원)보다 소폭 줄었다. 이는 주가의 시장가격 상승분을 반영하지 않은 수치다.

한국 주식 투자금은 11조 9,000억 원이 감소한 반면 ETF(상장지수펀드) 등 투자 펀드 지분 운용이 23조 9,000억 원 증가했다. 주식 투자 감소분와 펀드 증가분은 각각 역대 최대 수치다. 주식 직접 투자 자금이 최근 인기가 커지는 ETF 등으로 대거 이동했다는 의미다.

특히 가계의 자산이 늘고 부채가 줄면서 3분기 가계의 전체 금융 부채 대비 금융 자산 잔액 배율은 2.47을 기록했다. 이는 전 분기 대비 0.06배 상승한 수치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9년 이후 최고다.

이는 3분기 가계의 금융 자산은 5,980조 4,000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183조 늘어난 동시에 금융 부채가 2,420조 8,000억 원으로 15조 8,000억 원 감소한 결과다.

김 팀장은 "주식 시장 상승 등의 영향으로 가계 자산은 불어난 반면 정부 6.27 대출 규제와 스트레스DSR 3단계 적용 등 규제로 부채는 감소해 결과적으로 가계의 자산 건전성이 개선됐다"며 "GDP(국내총생산) 대비 가계 부채 비율 또한 전 분기 89.7%에서 3분기 89.3%로 하락했는데 이는 코로나 전인 2019년 3분기 말 88.3% 이후 최저"라고 말했다.

특히 금융자산, 부채 잔액 통계엔 주가·환율 등에 따른 시장가격 변동분이 반영된다. 코스피는 3분기 중 11.5%가 상승했다. 김 팀장은 "4분기에도 주식 시장이 약 24% 정도로 많이 올랐기 때문에 부채 대비 자산 배율이 상승하는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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