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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통장 잔고 공개하라고?"…새 규정 '시끌'

입력 2026-01-09 16:22  


한국인이 휴가철이나 신혼여행으로 많이 찾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외국인에게 은행 잔고 공개를 강요하는 규정이 추진돼 논란이 일고 있다.

9일(현지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최근 발리주 정부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최근 3개월치 은행 계좌 잔액을 공개하도록 요구하는 새 규정을 검토하고 있다.

와얀 코스터 발리주지사는 이 방안이 '고품질 관광 관리에 관한 규정' 초안에 포함될 예정이라며 주의회가 막바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국 안타라 통신 인터뷰에서 "고품질 관광을 추진하려면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가 (관광객들의) 지난 3개월간 저축액 규모"라고 역설했다.

코스터 주지사는 "우리(인도네시아인들)가 다른 나라를 여행할 때 유사한 정책을 적용받는다"며 "똑같이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규정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진정한 의미에서 발리의 규칙과 문화를 존중하고 충분한 자금을 보유하도록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며 "1주일치 자금만으로 3주 동안 체류하다가 결국 발이 묶여 범죄를 저지르는 상황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고 단언했다.

그는 주의회가 규정 초안을 통과시키면 올해 이 조치를 시행할 수 있다고 밝혔으나 외국인 관광객이 입증해야 할 최소 예금 금액은 밝히지 않았다.

반대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인도네시아 브라위자야대학교 사회학 강사 이 와얀 수야드나는 "관광객들을 불편하게 만들 부적절하고 성급한 정책"이라며 "현재 발리 주정부가 시행하는 정책들은 관광과 관련한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한 감독은 공항 출입국 당국 역할이라며 주 정부는 쓰레기 문제와 남북 관광 시설 불균형 해결에 매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발리주의회 아궁 바구스 프라티크사 링기 의원 역시 "출입국관리청은 중앙정부 산하 기관"이라며 "중앙정부 허가 없이는 발리주가 예금 확인 권한이 없다"고 반박했다.

지난해 발리 외국인 관광객은 10년 최다 705만명으로 2024년 630만명 대비 11.3% 급증했다. 인니 전체 1,400만명 중 절반 수준이다. 하지만 발리 관광객이 늘면서 일부 외국인은 소란을 부리거나 현지 주민과 충돌하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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