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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코스피·나는 IPO에 장외 주식 '과열'

전효성 기자

입력 2026-01-14 17:43  

증시 훈풍에 IPO 넘어 장외 주식으로 투심 몰려 장외 주식 시장 7주 연속 상승세 1년새 HD현대삼호 181%·컬리 166%↑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증시에 훈풍이 불면서 그 온기가 기업공개(IPO) 시장을 넘어 비상장 주식 시장으로까지 빠르게 번지고 있다. 하지만 구체적인 상장 일정이 없거나 현실적으로 상장이 어려운 기업들마저 ‘묻지마 식’으로 주가가 치솟고 있어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 안정 찾은 IPO, 불붙은 비상장 주식
14일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 38커뮤니케이션에 따르면 주요 비상장주의 가격을 지수화한 '38지수'는 전날(13일) 기준 1716.29포인트로 일주일 전보다 0.22% 올랐다. 지난해 12월 초부터 7주 연속 상승세다.

주식시장의 활황세가 비상장 주식 시장으로 전이되는 양상이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기관 투자자 대상으로 보호예수 기간에 따라 공모주를 차등 배정하는 제도가 안착하며 상장 직후 주가 급락 사례가 줄어든 점도 투자 심리 개선에 한몫했다. 공모주 시장이 안정적 수익처로 인식되자, 더 높은 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상장 전 단계인 장외시장으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이에 주요 비상장 종목들은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조선업 호황의 수혜주로 꼽히는 HD현대삼호는 1년 전 8만원 선이던 호가가 현재 22만 5000원까지 치솟았다. 장외 시가총액은 6조 8244억원까지 불어났다.

새벽배송 업체 컬리 역시 지난해 말 1만 8000원이었던 주가가 13일 기준 2만 8000원까지 올랐다. 1년 전(9750원)과 비교하면 주가가 166%나 급등했다.

중소형 종목의 변동성은 더 크다. 해운물류 기업 싸이버로지텍은 지난 9일 하루에만 41.5% 폭등했고, 13일에도 13.8% 상승하며 시가총액이 4,400억 원 수준까지 치솟았다.

▲ 기대감이 키운 거품일까…'상장 불발' 리스크 여전

문제는 이들 기업의 주가 급등이 뚜렷한 상장 일정 없이 기대감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HD현대삼호의 경우 수익성 지표는 양호하지만, 모회사인 HD한국조선해양과의 관계로 인해 '쪼개기 상장'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최근 금융당국이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주주환원을 강조하고 있어, 기존 모회사 주주들의 반발을 무릅쓰고 상장을 강행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게 증권가의 중론이다.

꾸준히 IPO 문을 두드리고 있는 컬리도 상장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평가다. 컬리는 지난해 3분기 61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는 성공했지만, 1년 전 대비 매출액과 거래액 증가폭은 각각 4.4%, 10.3%에 그치며 성장주로서의 매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비상장 주식의 특성상 하락장에서의 위험 관리가 어렵다고 경고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비상장주는 제도권 증시가 꺾일 때 가장 먼저 흔들리고 낙폭도 크다"며 "특히 기업 측에서 '상장 계획이 없다'는 공시 하나만 내놓아도 주가가 반토막 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설명했다.

▲ "1000% 수익 보장"…금감원 경보 격상

비상장 주식 시장이 과열되면서 이를 악용하는 행위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주로 '원금 보장(손실 시 재매수)'이나 '수익률 1000% 확정' 등을 내세운 과장 광고로 투자금을 가로채는 방식이다.

이들 중 상당수는 액면가 수백원짜리 부실 주식을 상장 예정주로 포장해 수십 배 비싼 가격에 떠넘기는 수법이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은 지난 9일 비상장주식의 상장이 임박했다고 속여 투자를 유도하는 사기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소비자 경보 등급을 기존 '주의'에서 '경고'로 격상했다.

설령 상장 기대감이 있는 우량 기업이라 하더라도 리스크는 존재한다. 비상장 시장은 상장 주식과 달리 매수·매도 호가가 촘촘하지 않고 호가가 비어있는 경우가 많아, 적은 물량의 단기 수급만으로도 주가가 널뛰기 십상이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는 "상장 주식보다 정보 접근성이 현저히 낮은 비상장 투자는 전형적인 하이 리스크 상품"이라며 "과도한 욕심에 휩쓸려 섣부르게 투자하기보다는 기업의 실적과 구체적인 상장 로드맵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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