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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환심 사려고 노벨상을"...노르웨이 '부글'

입력 2026-01-17 15:38  



노벨평화상을 받은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노벨상 메달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환심을 사려는 듯 그에게 '헌납'하자 노르웨이에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노벨평화상에 대한 욕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바 있다.

지난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마차도는 1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비공개 면담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자신의 노벨 평화상 메달을 전달했다.

받은 지 1개월 정도밖에 안 된 메달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넘긴 것이다. 앞서 노벨평화상을 주관하는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경고를 했지만 아랑곳 하지 않았다. 이에 노르웨이 주요 인사들은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오슬로 대학 정치학과의 얀네 알랑 마틀라리 교수는 공영방송 NRK에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놀라움을 표시하며 "상에 대한 존중이 완전히 결여된 한심하고, 의미 없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노벨상을 그런 식으로 줘버릴 수는 없다"며 "마차도는 트럼프 대통령과 협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이라도 되는 것처럼 그것을 넘김으로 (노벨)위원회는 물론 노벨상의 상징성에 대한 무례를 보여줬다"고 비난했다.

노벨상 시상식이 열리는 노르웨이 오슬로시의 전직 시장 레이몬 요한센도 페이스북에 "이런 행동은 믿을 수 없을 만큼 당혹스러운 일이자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고 중요한 상의 권위를 손상하는 짓"이라고 개탄했다.

또 "노벨평화상 수여를 둘러싼 정치적인 논란이 너무 커져서 이제 노벨평화상 반대 운동이 일어난다 해도 할 말이 없게 됐다"고 덧붙였다.

평화상을 시상하는 노벨위원회도 이날 성명에서 "노벨상과 수상자는 분리할 수 없다"며 "나중에 메달이나 증서가 다른 사람 소유가 되더라도 누가 노벨평화상 수상자인지는 바뀌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다만 수상자가 메달, 증서 또는 상금을 어떻게 처리할지는 제한이 없다고 위원회는 덧붙였다. 실제로 과거 여러 수상자가 메달을 판매하거나 기증해왔다.

마차도는 노벨상을 준 것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일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해 축출한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라고 밝혔다.

베네수엘라 차기 대통령 자리를 욕심내는 마차도가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사기 위해 노벨상 메달을 건넸다는 해석이 나온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마차도의 기대와 달리 특별한 정치적 지지 표명은 하지 않았다. 그는 메달을 받은 뒤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마리아가 자신이 한 일에 대한 노벨평화상을 나에게 줬다. 상호 존중의 훌륭한 제스처"라고 치켜세웠을 뿐이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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