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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그린란드 파병국에 "10% 관세"…유럽, 맞대응 채비

입력 2026-01-18 07:1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그린란드 병합 구상에 반대하는 유럽 국가들을 겨냥해 내달 1일부터 10%, 오는 6월 1일부터 25%의 관세를 부과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프랑스, 독일, 영국, 네덜란드, 핀란드 등 8개국을 언급하며 "이 매우 위험한 게임을 벌이는 국가들은 감당할 수 없고 지속 불가능한 수준의 위험을 초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 국가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2026년 2월 1일부터 위에 언급된 모든 국가는 미국으로 수출하는 모든 상품에 10% 관세가 부과된다"고 밝혔고, 이어 "2026년 6월 1일에는 관세가 25%로 인상된다"고 덧붙였다.

이는 전날 백악관 원탁회의에서 "그린란드 사안에 협조하지 않는 나라들에 관세를 부과할 수도 있다"고 언급한 지 하루 만에 나온 조치다.

그린란드는 덴마크령으로,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매입 의지를 거듭 밝히며 군사 행동 가능성까지 언급하자 덴마크와 일부 유럽 국가는 그린란드에 병력을 파견했다. 주요 시설 방어를 명분으로 한 소규모 합동 훈련이었지만, 일각에서는 미국을 향한 무력 시위 성격이라는 해석도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국과 러시아를 거론하며 그린란드 확보 필요성을 다시 강조했다. 그는 "중국과 러시아가 그린란드를 원하고 있고, 덴마크는 이에 대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그린란드가 미국의 차세대 미사일 방어망인 '골든돔' 구축에 필수적이라며 "이 땅(그린란드)이 포함될 때만 최대 잠재력과 효율성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유럽 국가들과의 협상 가능성도 동시에 열어뒀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덴마크 등과 "즉각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혀, 관세 압박과 외교 협상을 병행하겠다는 메시지를 내놨다.

미국은 이미 지난해 영국과 EU와 체결한 무역협정을 통해 영국 수입품에는 10%, EU에는 15%의 관세를 적용하고 있다. 이번에 발표된 관세는 기존 관세에 추가로 부과될 가능성이 크다. 이로 인해 기존 무역협정의 효력이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만약 내가 유럽인이라면 가능한 한 이 문제를 분리해서 처리하려 할 것"이라며 "그들이 이 문제를 무역 협상에서 쟁점으로 삼고 싶다면, 그건 그들의 선택이지 우리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유럽 각국의 반발도 즉각 이어졌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관세 위협을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고,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나토 동맹국들이 집단 안보를 추구한다는 이유로 동맹국에 관세를 부과하는 건 완전히 잘못된 일"이라고 비판했다.

프랑스와 영국, 독일, 스웨덴 등은 미국의 조치에 공동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EU 대사들은 18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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