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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명 숨진 탈선 참사…승객들 '아비규환'

입력 2026-01-19 20:35  


스페인에서 고속열차 두 대가 정면 충돌하는 대형 사고가 발생해 최소 39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다쳤다. 승객 500여명이 탑승한 열차들이 시속 200㎞에 가까운 속도로 충돌하면서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AF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사고는 18일(현지시간) 오후 7시 40분께 스페인 남부 코르도바주 아다무스 인근에서 발생했다. 남부 말라가에서 출발해 마드리드로 향하던 민영 철도사 이리오 소속 프레치아 1,000 열차가 갑자기 탈선했고, 반대 선로에서 주행하던 스페인 국영 철도사 렌페 소속 알비아 열차와 정면으로 충돌했다.

사고 당시 이리오 열차에는 약 300명, 렌페 열차에는 약 200명이 타고 있었다. 특히 충돌 충격으로 렌페 열차의 앞쪽 객차 2량이 탈선해 비탈 아래로 떨어지며 심각하게 파손됐다.

국영 방송 TVE는 경찰을 인용해 사망자가 최소 39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AFP 통신도 스페인 내무부 확인을 거쳐 같은 수치를 전했다. 전체 부상자는 150명 안팎으로 집계됐다.

후안마 모레노 안달루시아 주지사는 "중태 환자 25명을 포함해 70여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며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인 만큼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오스카르 푸엔테 교통부 장관은 "사망자와 중상자의 대부분은 선로 아래로 추락한 렌페 알비아 열차 앞쪽 객차에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구조 작업은 밤새 이어졌다. 파코 카르모나 코르도바 소방청장은 "이리오 열차 승객들은 비교적 빠르게 대피했지만, 렌페 열차는 파손이 심각해 내부 수색과 구조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갇혀 있는 사람들이 있어 매우 좁은 공간에서 구조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고 당시 열차에 탑승했던 스페인 공영방송 RNE 기자는 "충돌 순간이 지진처럼 느껴졌다"며 "승객들이 비상용 망치로 창문을 깨고 탈출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승객은 TVE에 "사람들이 비명을 질렀고 짐들이 선반에서 쏟아졌다"며 "나는 마지막 네 번째 객차에 타고 있어 비교적 피해를 피했다"고 말했다.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푸엔테 장관은 "사고 구간은 지난해 5월 보수 공사를 마친 직선 구간이었고, 먼저 탈선한 열차도 운행 4년도 채 되지 않은 신형이었다"며 "정말로 이상한 사고"라고 말했다. 모레노 주지사는 사고 원인 조사에 최대 한 달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로 마드리드와 안달루시아를 잇는 철도 운행은 전면 중단됐다. 총연장 3,100㎞ 이상의 유럽 최대 고속철도망을 보유한 스페인에서는 2013년에도 열차 탈선 사고로 80명이 숨진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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