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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딥다이브

'오천피' 돌파…차기 주도주는 조선·방산 [마켓딥다이브]

방서후 기자

입력 2026-01-22 15:07   수정 2026-01-22 18:05

    <앵커>

    한국 증시가 드디어 일을 냈습니다.

    지난해 전세계 주요국들을 제치고 가장 많이 오르더니, 오늘(20일) 장중 사상 처음으로 5천을 돌파한 건데요.

    과거 3천, 4천을 돌파했을 때와는 차원이 다른,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의 원년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만발합니다.

    증권부 방서후 기자와 자세히 짚어봅니다.

    방 기자. 꿈만 같았던 코스피 5천 고지를 넘어섰는데, 시장에서는 벌써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주요 증권사 8곳(한국투자·미래에셋·키움·NH투자·하나·메리츠·삼성·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들에게 올해 코스피 예상 밴드를 전망해달라고 문의한 결과,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센터장을 제외한 7명이 모두 상단을 높여 잡았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은 회사 규정상 코스피 예상 밴드를 제시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우선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센터장이 가장 높은 5,650을 제시했고요. 이종형 키움증권 센터장 제시 상단이 5,200으로 가장 낮았습니다.

    참고로 상상인증권은 센터장 설문과는 별개로 보고서를 통해 코스피 예상 밴드 상단을 5,500으로 내놨는데요. 증시에 낙관적인 시나리오가 지속된다면 최고 5,900까지도 상단이 열려 있다고 봤습니다.

    특이한 점은 대부분의 증권사가 밴드 하단을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이르면 올해 1분기에 달성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던 5천피에 예상보다 빨리 도달했고, 이같은 강세장이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굳이 하방을 예측하기보다는 상방에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비록 시점은 밝히지 않았지만 최근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코스피 6천도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내보였고, 오늘은 민주당에서 코스피 7천 시대를 열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증권사들은 추가 랠리를 점치면서도 생각보다 높은 숫자로 베팅하진 않는 것 같아요? 6천까지는 무리라고 보는 겁니까?

    <기자>

    코스피가 3천에서 4천까지 가는데 5년이 걸렸는데, 4천에서 5천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3개월이었습니다.

    코스피 예상 밴드라는 게 기업들의 실적 전망을 근거로 산출되는 지표라고 할 수 있는데,

    이렇게 빨리 5천을 돌파한 상황에서 예상 밴드가 6천을 뚫으려면 기업 실적 전망치가 추가로 높아져야 하겠죠.

    여기서 말하는 기업이라 함은 코스피 5천 돌파의 일등 공신, 즉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대표되는 반도체 회사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실제로 센터장들은 반도체 기업들의 호실적이 추가 랠리의 조건이라고 입을 모아 강조했고요. 이밖에 양지환 대신증권 센터장과 조수홍 NH투자증권 센터장은 정부의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에 대한 기업들의 호응도와 이로 인한 거버넌스 개편도 중요하다고 전했습니다.

    결국 지난해 4천 돌파가 반도체 업황 회복과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외국인 자금 유입,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 등이 맞물리면서 장기간 지속된 박스권을 벗어났다는 데 의의가 있다면,

    올해는 바로 이 AI를 둘러싼 기대가 실적으로 검증되느냐에 달려 있는 셈입니다.

    <앵커>

    반도체가 다했고, 앞으로 더 잘해야만 추가 랠리가 가능하다. 그럼 올해는 반도체에만 투자해야 하나요?

    <기자>

    물론 센터장들이 올해 증시를 주도할 업종 1순위로 반도체를 뽑은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 AI 투자 효과가 단순 반도체 생산 확대 차원을 넘어 물리적 인프라와 실물 수요로까지 연결되면서 실적 가시성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가령 AI 데이터센터 증설과 글로벌 설비투자 재개는 전력 설비와 에너지 운송 수요를 자극할 것이고, 여기에 지정학적 환경 변화가 더해지면서 원전과 조선, 방산까지도 일종의 AI 밸류체인이 될 수 있다는 논리죠.

    그런 의미에서 이진우 메리츠증권 센터장을 비롯한 5개 증권사 센터장들이 제2의 반도체, 즉 코스피 5천 시대 차기 주도주로 조선을 뽑았고요. 방산과 원전도 같은 의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이밖에 윤석모 삼성증권 센터장은 현대차의 피지컬 AI 전략 발표 이후 부상한 로봇주를 유망주로 지목했고요.

    아울러 이종형 키움증권 센터장은 증시 거래대금 증가와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 주주환원 강화 기조 수혜가 예상되는 증권주를, 양지환 센터장은 호실적 전망 대비 주가가 덜 오른 바이오주를 강력한 순환매 후보로 각각 꼽았습니다.

    <앵커>

    장및빛 전망이 쏟아지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눈 여겨 봐야 할 변수는 무엇이 있을까요?

    <기자>

    코스피 5천은 정부의 목표이기도 한 만큼, 한번 도달한 이상 차익 실현 욕구도 커지면서 각종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습니다.

    비록 소강 상태로 돌아섰지만 또 다시 관세 전쟁을 촉발할 뻔 한 트럼프발 리스크는 언제나 국내 증시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이밖에 아직 잦아들지 않은 연준을 향한 독립성 훼손 시도 역시 금리 경로를 예측할 기준점을 희미하게 만들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황승택 하나증권 센터장은 바로 그 외풍의 중심에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중간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맞이할 수 있는 레임덕도 중장기 리스크로 지목했습니다.

    그나마 이런 외풍은 칼바람 삭풍, 즉 조정은 받아도 시장의 추세적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낮은 변수라면 진짜 피할 수 없는 토네이도 태풍은 주도주의 펀더멘털 훼손입니다.

    오늘 계속 강조했던 AI 실적 모멘텀은 국내 증시가 오를 만하면 발목을 잡았던 고환율 리스크마저 압도하는 수준으로 덩치가 커진 상황입니다.

    그 말은 곧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시장의 방향성을 바꿔버릴 수 있다는 뜻이겠죠. 따라서 AI의 실질적인 수익화 여부를 계속해서 지켜봐야 한다는 조언입니다.

    <앵커>

    기업들의 실적만 잘 나와준다면 과거처럼 환율이 오른다고 주가가 떨어지진 않는다는 뜻으로 해석되는데, 그럼 더 이상 환율은 우리 증시를 위협할 변수가 아닌가요?

    <기자>

    센터장들은 당분간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아래로 내려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물론 고환율에 따른 외국인 매도 압력은 남아있지만 국내 자금이 그만큼 지수를 떠받치고 있고요.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외국인 수급도 과거보다는 안정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과거보다는 우려를 덜 수 있다고도 봤습니다.

    정리하면, 우리 증시가 현재 환율 수준에서 예상되는 변동성 정도는 감내할 만한 체력을 갖춰가고 있고, 그런 의미에서 환율 1,400원대는 일종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잡았다는 평가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영상취재: 김재원, 영상편집: 조현정, CG: 석용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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