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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이혜훈, 국민 눈높이에 안맞아"…지명 '철회'

김보선 기자

입력 2026-01-25 14:03   수정 2026-01-25 14:33

李 "해명 들어봐야"던 청문회, 종료 뒤 여론 악화 靑 "각계 의견 경청한 뒤 숙고와 고심 끝에 결정"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3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며 눈물을 닦고 있다. 사진=인사청문회 생중계 화면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의 지명을 전격 철회했다.

청와대 홍익표 정무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은 숙고와 고심 끝에 이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홍 수석은 "이 대통령은 이 후보자에 대해 사회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인사청문회와 이후 국민적 평가에 대해 유심히 살펴봤다"며 "안타깝게도 국민주권 정부의 기획예산처 장관으로서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자는 이 대통령의 파격적인 '보수 인사' 영입으로 주목받았으나, 인사청문회와 이후 이어진 여론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결국 낙마했다.

앞서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지난 23일 시작돼 24일 자정을 넘겨 종료됐다. 청문회 종료 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뿐 아니라 진보 성향의 야당 또한 이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의혹을 제대로 해소하지 못했다며 사퇴 요구가 빗발쳤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국민들 스트레스 더 주지 말라"며 "이재명 대통령은 지명을 철회하고 대국민 사과와 함께 인사 시스템 쇄신을 약속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대한민국 공직 후보자 검증 역사상 가장 수치스러운 기록"이라며 "더 이상 국회와 국민을 모독하지 말고 즉각 사퇴하라"고 말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이혜훈 후보자 이야기는 여의도에서 이미 파다했다. 박근혜 대통령 시절에도 핵심 친박으로 분류됐지만 그 시절 임명직을 받지 못했다"며 "청문회 결과를 보면 민주당 의원들조차 옹호하기 어려워하는 분위기다. 지명 철회가 불가피하다"고 평가했다.

진보 야당도 이 후보자에 대한 사퇴 압박에 가세했다.

조국혁신당 한가선 대변인은 논평에서 "현재까지 나온 후보자의 해명만으로도 '장관 자격 없음'은 명백하다"며 "이 후보자가 이재명 대통령에게 더 이상 부담 주지 말고 이제라도 스스로 사퇴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청문회에서 이 후보자는 부양가족 수를 늘린 뒤 청약에 당첨됐다는 의혹에 장남 부부의 관계가 나빠서 혼인 신고를 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해명하는 과정에서 "정신적 압박과 스트레스 등으로 그 시기에 (장남이) 발병해서 지금까지 치료를 받고 있다"며 눈물을 닦는 모습을 보였다.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부정 청약 의혹과 관련해 아파트를 포기할 용의를 묻는 질문에 "네, 네, 네"라고 답했지만 확답을 요구하는 질문이 거듭되자 "있다고요"라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청와대는 "통합 인사를 통해 대통합의 의미와 가치를 되새기고자 하는 이 대통령의 숙고와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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