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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척추가 어긋났다고 무조건 고정술 해야 할까?

입력 2026-01-26 11:45   수정 2026-01-26 11:59

척추전방전위증, 고정술을 무조건 할 필요는 없어 치료는 환자상태를 종합적으로 보고 결정해야 전문가와 충분한 상담후에 치료전략 세워야
척추전방전위증은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과 함께 흔히 진단되는 대표적인 척추 질환 중 하나다. 척추뼈가 정상 위치에서 앞으로 밀려난 상태라는 점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처음 진단을 받는 순간부터 “나사못으로 고정해야 하는 병 아니냐”는 걱정을 한다. 하지만 실제 진료 현장에서는 전방전위증이 있다고 해서 모두 고정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치료 방향을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은 단순히 “뼈가 얼마나 어긋났는가”가 아니다. 신경이 실제로 어느 정도 압박을 받고 있는지, 환자가 현재 느끼는 통증과 기능 저하가 어느 수준인지, 그리고 허리를 움직일 때 척추가 얼마나 불안정하게 흔들리는지를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같은 전방전위증 진단을 받았더라도, 환자마다 치료 방법이 달라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전방전위증이 있는 경우 허리 통증이나 엉덩이 통증처럼 관절 주변 조직에서 발생하는 통증이 주 증상일 수 있다. 여기에 다리 저림, 당김, 힘 빠짐, 오래 걷기 어려움 같은 신경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특히 일정 거리를 걸으면 다리가 저려 멈추게 되거나, 오래 서 있을수록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라면 신경 통로가 좁아지는 척추관협착증이 함께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통증 자체가 문제인지, 신경 압박이 본질적인 원인인지를 구분하는 과정이 치료 선택의 출발점이 된다.

임상적으로 보면, 전방전위증 환자 가운데 실제로 나사못 고정술이 필요한 경우는 일부에 불과하다. 상당수 환자는 약물치료, 주사치료, 재활치료, 생활습관 교정 같은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증상 조절과 기능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주사치료는 염증, 신경 부종, 유착 등을 완화해 통증을 줄이는 데 목적이 있으며, 실시간 영상장비를 이용하면 병변 부위를 정확히 겨냥할 수 있어 안전성과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여기에 복부·둔부·대퇴 근육을 강화하는 재활운동을 병행하면 척추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신경 압박이 뚜렷한 경우에는 최소침습 척추수술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미세현미경이나 내시경을 이용해 눌린 신경을 풀어주는 방식으로, 어긋난 뼈를 억지로 맞추거나 고정하지 않고도 다리 저림이나 보행 장애 같은 신경 증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절개 범위가 약 1~2cm로 작고 근육과 인대 손상이 적어 회복이 빠르며, 입원 기간도 비교적 짧다. 전신마취가 아닌 국소마취나 부분마취로 시행 가능한 경우도 많아 고령 환자나 만성질환이 있는 환자에게도 비교적 안전하게 적용할 수 있다. 나사못을 삽입하지 않기 때문에 관절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이 유지되고, 고정술 이후 문제가 되기 쉬운 인접 분절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반대로 고정술이 필요한 경우도 분명 존재한다. 다리 근력이 눈에 띄게 약해지거나, 감각 저하가 진행되는 경우, 발목이나 발가락 힘이 빠지는 증상, 대소변 장애 같은 신경학적 이상이 동반된다면 단순 감압술이나 보존적 치료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또한 굴곡(신전 엑스레이) 검사에서 허리를 숙였다 폈을 때 척추의 흔들림이 크게 나타난다면, 구조적 불안정성이 크다고 판단해 고정술을 고려하는 것이 더 유리할 수 있다. 이 경우 MRI와 Myelo MR 검사를 통해 신경이 어느 부위에서 어떤 구조물에 의해 눌리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필요에 따라 하지 혈류와 순환 상태를 함께 평가한다.

참포도나무병원 척추센터 이동엽 병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의학박사)은 “척추전방전위증이 있다고 해서 모두 나사못 고정술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환자가 느끼는 증상과 일상생활 기능이 비교적 유지되고 있다면, 성급하게 고정술을 선택할 필요는 없습니다.”라며, “이런 경우에는 보존적 치료나 최소침습 수술을 우선 시행하고, 재활과 생활습관 관리를 병행해 증상이 악화되거나 재발하지 않도록 장기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라고 설명했다.

전방전위증이 있는 환자에서는 디스크 탈출, 황색인대 비후, 후관절 비대, 골극 형성 같은 변화가 함께 나타나면서 신경 통로를 더욱 좁히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환자의 직업, 생활 패턴, 체중, 근력 상태, 전반적인 건강 상태까지 고려해야 하므로, 치료는 단기적인 통증 완화가 아니라 장기적으로 가장 유리한 방향을 기준으로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따라서 전방전위증 진단을 받았다면, 단순히 수술 여부부터 고민하기보다 전문가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자신의 상태에 맞는 치료 전략을 세우는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참포도나무병원 척추센터 이동엽 병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의학박사)


*본 칼럼은 작성자의 의료적 전문지식에 기반하여 작성된 내용임을 알려드립니다. *


한국경제TV  사업2부  정성식  PD

 ssj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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