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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상승 못 살겠다"…마트 털어 기부한 단체

입력 2026-02-05 13:24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고물가에 항의한다며 마트 식료품을 훔쳐 무료로 배포하는 활동가들이 등장해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4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골목의 로빈들'이라는 이름의 단체 활동가 약 60명이 전날 밤 몬트리올의 한 유기농·건강식품 매장에 들이닥쳐 계산하지 않은 식료품을 들고나왔다.

영국 전설에 나오는 의적 '로빈후드' 스타일의 깃털 모자를 쓴 이들은 이 식료품을 도시 곳곳의 '공동 냉장고'에 기부했다. 캐나다 등 일부 국가 대도시에서 운영되는 '공동 냉장고'는 누구나 음식을 넣을 수 있고, 음식이 필요한 사람은 누구나 가져갈 수 있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단체는 식품 가격 상승과 생활비 부담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이번 행동을 계획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단체 관계자는 성명에서 "우리는 오직 이윤만을 좇는 슈퍼마켓에서 음식을 사기 위해 매일 쉴 틈 없이 일하고 있다"며 "직업이 두 개여도 먹고 살기 힘들고 가족을 돌보기 벅찬 상황에서는 모든 수단이 정당화된다"고 주장했다.

범행 과정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됐다. 영상 속 활동가들은 마스크를 쓴 채 물건을 챙기고, 보안 카메라에 스프레이를 뿌리는 한편, 매장 외벽에는 "이윤은 꺼져라"(F**k Les Profits)라는 낙서를 남겼다.

캐나다의 식품 물가는 2024년 11월 이후 1년 동안 4.7% 상승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두 배를 웃돈 것으로 알려졌다.

'골목의 로빈들'은 앞서 지난해 12월 산타클로스 복장을 하고 몬트리올의 또 다른 식료품점을 급습해 음식을 훔친 뒤 일부를 포장해 인근 크리스마스트리 아래에 두고 간 바 있다. 피해 규모는 수천 달러 상당으로 추정되며 도난 물품도 아직 회수되지 않았다.

현지 경찰은 이 사건 역시 수사 중이지만 아직 체포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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