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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만장자세' 논란에 캘리포니아 옆동네 부동산 '들썩'

입력 2026-02-09 08:25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억만장자세'로 불리는 부유세 도입이 추진되자 이웃한 네바다주 부동산 시장에 돈이 몰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유세를 피하려는 실리콘밸리 등지의 부호들이 라스베이거스 등으로 이주해 초고가 주택 시장이 호황을 맞고 있다고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고급 주택 중개업체 'IS 럭셔리' 창업자 이반 셔는 "라스베이거스의 고급 주택시장이 달아오르던 가운데 캘리포니아에서 전해진 소식이 이를 더 가속했다"며 "코로나 이후 우리 고객 중 캘리포니아 출신은 80%에 달했는데 억만장자세 법안이 제안된 이후 훨씬 높은 수준의 이탈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라스베이거스 대도시권의 백만장자 가구 수는 2019년 331가구에서 2023년 879가구로 166% 급증했다고 부동산 데이터 분석업체 렌트카페가 집계했다. 이 같은 변화는 앞으로 더 심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초호화 주택 거래도 급증했다. 현지 중개인 내털리아 해리스는 "(5년 전만 해도) 라스베이거스에서 1천만 달러(약 145억원)짜리 주택은 '와우' 하는 소리가 나올 정도의 최고가였다"며 "이제는 지난주에 나온 매물 3채가 1천100만∼2천만 달러 사이일 정도"라고 설명했다.

부자들이 캘리포니아를 떠나 네바다로 향하는 것은 세금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캘리포니아주는 소득세율이 최고 14% 이상(정신건강서비스세 포함)이고, 재산세도 0.68%인 반면 네바다주는 소득세가 없고 재산세도 0.44%에 불과하다고 회계 소프트웨어 업체 인튜이트가 밝혔다.

억만장자세가 도입되면 부담은 더 커지게 된다. 이는 10억 달러 이상 부자들에게 일회성으로 5%의 세금을 걷는 것을 골자로 한다.

평생 캘리포니아에서 살다가 최근 라스베이거스에 2천100만 달러짜리 콘도를 구매한 돈 행키(82) 행키그룹 회장은 억만장자세 논란 때문에 네바다행을 택했다고 미 경제매체 포브스에 말했다.

그는 "원하지 않는 존재가 된 것 같았다"며 "이미 많은 부유층과 뛰어난 기업을 캘리포니아에서 떠나보냈다. 이런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캘리포니아에서 억만장자세가 도입된다면 그가 냈어야 할 세금은 4억1천만 달러(약 6천억원)에 달한다.

자유로운 라스베이거스의 도시 분위기에 캘리포니아 서부 해안과도 거리가 가까워 비행기로 2시간이면 오갈 수 있다는 점도 이곳의 인기가 높아진 이유로 꼽힌다.

지난해 네바다주로 이주한 기술기업 아톰의 창업자 자인 아지즈는 "라스베이거스밸리가 점차 캘리포니아가 예전에 가졌던 자유로운 정신과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라'는 정신을 상징하는 곳이 돼가고 있다"며 "그런 문화를 좇는 캘리포니아 출신들이 인접한 라스베이거스로 이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구글의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이 네바다주 타호호수 지역에 4천200만 달러 규모의 저택을 매입했다.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도 샌프란시스코 자택을 팔고 자산을 네바다 접경지로 옮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부유세 도입 법안을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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