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민당이 8일 치러진 총선에서 압승하며 아베노믹스를 뛰어넘는 수준의 사나에노믹스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일본 증시는 5%대 강한 랠리를 보이고 있고, 한 차례 브레이크 걸렸던 코스피도 다시 달리고 있습니다.
월가딥다이브, 증권부 조연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조 기자, 코스피가 5300대를 회복하고 외국인도 소폭이지만 매수 전환했습니다. 일시적 조정으로 봐도 되는 겁니까?
<기자>
짧은 기간이지만 추세적 전환을 우려할 정도로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거세긴 했습니다.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 순매도 금액이 11조원에 이르는 데다 글로벌 펀드 자금 흐름도 보면 이머징마켓에서 가장 큰 폭의 유출이 한국 시장에서 나타났습니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들의 한국 시장에 대한 뷰는 큰 변화가 없다는 것이 중론인데요. 강세 이후 자연스러운 조정 기간이란 해석입니다.
박종학 베어링자산운용 대표는 "AI 산업의 버블을 확인하는 논쟁의 연장선상"이라며, "하지만 반도체는 AI 투자 대비 수익성과 무관하게 CAPEX가 늘어나는 만큼 계속 수퍼사이클을 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어 그는 "글로벌 펀드 시장에서 '올해 가장 큰 투자 기회는 이머징마켓(신흥 시장)에 있다'는 뷰가 가장 큰 물결이며 '미국을 떠난 분산 투자'가 핵심 전략이고, 그 중에서도 글로벌 IT 공급망을 갖고 있는 한국과 대만, 일본이 핵심 투자처로 꼽힌다는 것은 변하지 않는 기조"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도 MSCI 신흥시장 펀드로 1월 206억 달러가 유입됐는데, 보시는 것처럼 이전 평균치의 3배 가까운 급등세로 패시브 자금이 신흥시장으로 들어오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앵커>
일본 중의원 선거는 자민당이 단독으로 전체 의석의 3분의 2를 독식하면서, 이전에 없던 슈퍼 여당이 탄생했습니다.
'다카이치 트레이드', 정확히 뭘 뜻하는 겁니까?
<기자>
트럼프 트레이드처럼 다카이치 관련 자산의 강세를 뜻하는데, 정리해보면 일본 증시 주가는 오르고 일 국채값과 엔화 가치는 떨어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번 선거로 다카이치 총리는 야당과의 협치 없이도 강력한 성장 드라이브를 걸 수 있는 힘을 갖게 됐죠. 전략적으로 추진해오던 국방, 원자력, AI, 반도체 섹터가 최대 수혜주가 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주식시장 환호 이면에서 시장이 우려하는 것은 채권 시장, 장기 국채 금리 급등입니다.
다카이치 총리의 슬로건은 '책임 있는 적극 재정'이었죠. 일본 야당의 단골 공약이었던 소비세 감면을 집권당에서 파격적으로 꺼내 들었고, 이를 발판으로 선거에 승리한 만큼 속전속결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문제는 감당해야 할 세수가 연간 5조엔입니다. 이미 일본 정부 부채가 1324조엔, GDP의 240%인데요,
마땅한 세수 확보 대책도 없어 적자 국채 발행이 불가피하고, 결국 채권 금리 상승과 채권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큽니다. 실제로 지난달 일본 10년, 20년물 국채 수익률이 1999년 이후 최고치를 찍었었죠.
미쓰이스미토모운용은 "당장 이번주 일본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이 2.3% 안팎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일본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1%~1.5%로 상향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구요.
다만 열악한 재정 상황에도 일본의 디폴트 가능성은 낮습니다. 일본 은행이 돈을 찍어 국채를 사들이는 방법이 있으니까요. 그 보단 글로벌 자금이 다시 일본으로 흐르면서 국내 증시와 채권 시장에 부담이 될 지가 관건입니다.
<앵커>
우리로선 최근 원화와 동조 경향이 강해진 엔화 움직임도 큰 변수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다카이치 정부는 엔화 약세를 용인하는 기조인데, 우리로선 강달러-엔저 흐름이 원달러 환율 밀어올리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달러-엔 환율은 현재 157엔 초반대에서 소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원다러 환율도 크게 영향을 받지는 않는 모습이요
선거 이후 가타야마 사쓰기 일본 재무상은 외환시장에 단호한 조치를 할 수 있다면서 구두 개입에 곧바로 나섰습니다. 160엔에 다가서는 상황에 대비해 과도한 엔화 약세에 제동을 건 모습인데요.
또 이에 앞서 미국 당국에서 개입의 사전 단계로 평가되는 '레이트 체크(rate check)'에 이례적으로 나서면서 달러-엔이 급격히 오르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입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죠. 증권부 조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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