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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빈 스벅, 의자마다 가방이...승무원 행태에 '분통'

입력 2026-02-10 07:14   수정 2026-02-10 07:27



광화문 주한 미국대사관 인근에 위치한 스타벅스는 이른 오전 손님은 없는데 각 자리를 가방이 차지한 이상한 장면이 연출되고 있다. 테이블과 의자가 여행용 보조 가방 수십 개로 채워져 손님이 들어와도 앉을 자리가 없는 것이다.

지난 9일 오전 7시께 찾은 매장 30∼40석이 사람 없이 가방으로 빽빽하게 채워져 있었다. 한쪽 홀의 80%를 가방이 차지한 셈이다. 가방의 주인은 한 국적 항공사의 신입 승무원들인데 미 대사관에서 승무원 비자 면접을 보는 동안 이곳을 가방 보관소처럼 쓴 것이다.

매장 점장은 "30명이 와서 음료는 5∼10잔을 시킨 뒤 가방만 두고 다 나갔다가 (면접이 끝난) 2시간 후 돌아온다"며 "직원들 말로는 최근에만 최소 5번을 왔다고 한다"고 말했다.

점장은 "다른 고객을 위해 '치워달라'고 하자 '주문도 했는데 왜 그러느냐'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를 본 시민 A씨도 "'뭘 잘못했냐'는 식으로 직원과 계속 언쟁하더라"라며 "사람이라도 앉아 있었으면 덜 화가 났을 것"이라고 했다.

미 대사관에는 테러 위험 때문에 캐리어 등 큰 가방을 들고 갈 수가 없다. 그럼에도 승무원들은 비행 업무 외의 시간에도 규정된 복장과 물품을 갖추게 하는 항공사 특유의 문화 때문에 대형 가방을 들고 다니는 것으로 보인다.

보통 기업 단체 비자 면접 때는 버스를 대절해 짐을 보관하게 하는 경우가 많다. 이 항공사는 최근 그런 지원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사에 인수된 이 회사는 지난해 큰 폭의 적자를 냈다.

항공사 측은 "매장 이용객과 영업장에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며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직원 대상 안내와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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