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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1초도 믿지 말라"…마크롱, 트럼프 변덕 직격

입력 2026-02-10 20:09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미국의 대(對)유럽 무역 압박이 여전히 진행형이라며 유럽이 한순간도 방심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공개된 일간 르몽드 등 유럽 매체들과의 공동 인터뷰에서 최근 미국과 유럽 간 갈등이 다소 진정된 분위기에 대해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는 "위기의 정점을 지나면 일종의 안도감이 찾아온다"며 그린란드 사태 이후 유럽 내부에 퍼진 낙관론을 우려했다.

앞서 미국은 덴마크령 그린란드 합병을 위해 군사적 옵션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비치는 한편, 프랑스 등 일부 유럽 국가를 상대로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후 돌연 유화적 태도로 선회하면서 그린란드를 둘러싼 미국과 유럽 간 갈등은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상태다.

그러나 마크롱 대통령은 이 같은 흐름이 결코 위협의 종료를 의미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미국의) 위협과 협박이 이어지다가 갑자기 워싱턴이 물러선다. 그러면 끝났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단 1초도 믿지 말라. 매일 제약, 디지털 분야 등에 대한 위협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명백한 공격이 있을 때 우리는 굽신거리거나 타협점을 찾으려 해서는 안 된다"며 "우리는 몇 달 동안 이 전략을 시도해왔지만 효과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대응 방식이 오히려 유럽의 전략적 취약성을 키운다고 진단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이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를 줄이는 데는 성공했지만, 그 결과 미국에 대한 새로운 의존이 생겼다는 점을 사례로 들며 현재의 구조적 한계를 짚었다.

그는 나아가 유럽 자강론과 유럽 우선주의를 거듭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오늘날 우리 유럽은 혼란스러운 세계 속에서 거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무역 측면에서 중국발 쓰나미와 미국발 초단기적 불안정성이라는 이중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유럽이 연대해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안보와 방위, 생태적 전환 기술, 인공지능 및 양자 기술이라는 세 분야에서 싸워야 한다"며 "유럽연합(EU)이 향후 3∼5년 이내에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는다면 이 분야에서 중국, 미국에 완전히 밀려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들 분야에 대한 투자 확대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국가별 분산 투자가 아닌 공동 투자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그는 "이 투자가 내수 시장을 보호하되 분열시키지 않으려면, 국가별로 분산해서는 안 된다. 공동 투자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한 재원 마련 방안으로는 EU 공동채권, 이른바 유로본드 발행을 촉구했다. 그는 "이는 달러의 헤게모니에 도전할 수 있는 전례 없는 기회이기도 하다"고 평가하며 "EU는 미국과 중국에 비해 부채 수준이 낮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술 투자 경쟁이 치열한 시기에 이런 부채 능력을 활용하지 않는 건 심각한 실책"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EU 회원국 정상들은 12일 벨기에 브뤼셀에 모여 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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