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8%에서 1.9%로 올려 잡았다. 지방 부동산경기 부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반도체 경기 호조세에 따른 수출과 민간소비가 개선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KDI는 11일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을 지난해 11월 내놓은 전망치보다 0.1%포인트(p) 상향 조정한 1.9%로 예상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수준과 같고, 한국은행(1.8%)보다는 높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2.1%), 정부(2.0%)보다는 낮다.
우선 인공지능(AI) 기대감에 따른 반도체 경기 호조세로 수출·민간소비·설비투자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힘입어 수출은 2.1% 수준의 완만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미국 관세 인상의 부정적 영향으로 전년(4.1%)보다는 증가세가 둔화할 것으로 봤다.
민간소비는 누적된 금리 인하와 실질소득 개선 영향으로 1년 전(1.3%)보다 높은 1.7% 늘어날 것으로 봤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관련 투자가 급증하면서 직전 전망보다 0.4%p 올린 2.4% 증가로 예상했다.
복병은 건설투자인데, 직전 전망 당시 반의 반 수준인 0.5% 증가를 제시했다. 정부가 지난달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2.4% 성장을 예상한 것과 비교하면 시각차가 두드러진다.
수주 개선세에도 지방 부동산경기 부진 등에 따라 공사 착수로 이어지지 못하는 회복 지연이 나타나고 있다는 판단이다. 정규철 KDI 거시·금융정책연구부장은 "건설투자는 회복을 시사하는 신호를 아직 관측하지 못했다"며 "이를 종합하면 전체 성장률은 1.6%로 추정하는 잠재성장률을 웃돌면서 경기 개선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올해 우리 경제의 가장 큰 위험 요소로는 미국 관세 정책 불확실성을 지목했다. 그간의 관세 인상 상당분을 기업들이 흡수했지만, 미국 소비자에 전가되는 시점이 온다면 반도체를 제외한 우리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날 거란 전망이다.
'AI 과열론'과 연계된 경계감도 드러냈다. 정 부장은 "AI 붐에 대한 기대가 상당히 큰데 조정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면서 "특히 한국은 AI 붐에 기대어 반도체 수출을 많이 하고 있기 때문에 우려하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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