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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컨센서스 빗나갔다…미국, 1월 일자리 13만명 순증

김종학 기자

입력 2026-02-11 23:38   수정 2026-02-11 23:44



미국 노동시장이 월가의 비관적 전망을 완전히 뒤엎었다. 올해 1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시장 전망치 평균의 두 배가 넘는 13만 명을 기록했다. 실업률도 전월 대비 소폭 하락해 견조한 고용 여건이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간 일자리 수정치는 약 90만 개 감소했으나 미 뉴욕증시는 개장을 앞두고 다우지수 선물이 200포인트 이상 뛰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 실업률 4.3%로 하락…제조업 일자리 1년 반 만에 순증

미 노동통계국(BLS)은 11일(현지시간) 발표한 고용 현황 보고서에서 1월 비농업 부문 취업자 수가 전월 대비 13만명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다우존스 집계 컨센서스인 5만 5천 명을 크게 웃도는 기록이다.

노동통계국 집계에서 지난해 12월 고용 증가폭은 4만 8천 명으로 하향 수정됐으나, 이와 비교해도 뚜렷한 개선세를 보였다. 또한 1월 실업률은 전월 4.4%에서 4.3%로 하락해, 4.4% 유지를 예상했던 시장 전망보다 강했다.

이번 보고서는 이달 3일 종료된 연방정부 부분 셧다운의 영향으로 예정보다 약 일주일 늦게 나왔다.

업종별로 보면 의료 분야가 8만 2천 명 늘어 고용 증가를 주도했고, 사회복지 서비스는 4만 2천 명 늘었다. 이 가운데 외래 의료서비스, 병원, 요양과 거주 등 경기와 무관하게 일자리가 늘어나는 경향이 큰 영역의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건설업은 3만 3천 명으로 지난해 제자리 걸음이던 일자리 규모를 크게 늘렸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12월 악천후 등으로 인해 건설업의 일자리가 소폭 반등할 수 있다고 전망해왔다.



제조업은 5천 명 증가해 2024년 9월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 전환이자, 시장의 7천 명 감소 전망을 크게 웃돌았다. 미 제조업은 미 백악관의 공격적 관세 정책을 통한 부양책에도 더딘 회복을 보여왔다.

반면 연방정부 고용은 3만 4천 명 줄어 감원 추세를 이어갔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따라 지난해 대량 감원에 동의한 직원들이 추가로 줄면서 이들 연방 공무원 고용은 2024년 10월 정점 대비 10.9% 가량 감소했다.

민간 비농업 부문 전체 근로자의 평균 시간당 임금은 전월 대비 15센트(0.4%) 오른 37.17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3.7%다.

실업자 수는 736만 2천 명으로 전월 대비 14만 1천 명 줄었고, 노동력 참가율은 62.4%에서 62.5%로, 고용-인구 비율도 59.7%에서 59.8%로 각각 개선됐다. 경제적 사유로 파트타임 근로에 나선 사람 수도 45만 3천 명 감소하는 등 고용의 전반적인 질이 높아졌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가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를 통해 "시간당 임금 수치는 이번에 창출된 일자리가 양질의 일자리임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고용의 증가폭보다 임금과 근로시간 개선의 질이 높고, 궁극적으로 민간 소비를 견인할 바탕이 된다는 설명이다.

◆ 지난해 일자리 90만 개 '증발'…소비 기반 약화 불안

전월 고용 시장 강세와 달리 이번 보고서에서 시장이 주목했던 연간 벤치마크는 대폭 하향 조정됐다.

미 노동통계국은 지난해 3월 기준 계절조정 비농업 고용 수준을 89만 8천 명 하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해 9월 발표된 예비 추정치인 91만 1천 명보다 낮고, 월가 예상치 82만 5천 명에 근접한 규모다.

이에 따라 미국의 2025년 연간 고용은 기존 58만 4천 명 증가에서 18만 1천 명으로 줄었고, 월 평균 증가폭은 기존 약 4만 9천 명에서 1만 5천 명으로 급감했다.

11월 고용은 5만 6천 명 증가에서 4만 1천 명, 12월은 5만 명 증가에서 4만 8천 명으로 각각 하향 수정돼 두 달간 1만 7천 개의 일자리 감소를 기록했다.



◆ 금리 인하 기대 7월로 후퇴…금요일 CPI가 분수령

고용 지표가 시장 예상을 크게 넘어서면서 S&P500 선물이 급등했고, 달러 인덱스가 약 0.2% 강세로 전환했다.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약 5bp(1bp=0.01%p) 오른 4.19%까지 올랐으며, 미 국채 금리 전반의 상승세가 나타났다.

금리선물 시장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25bp 금리인하 완전 반영 시점은 6월에서 7월로 후퇴했다.

연준은 지난달 말 회의에서 세 차례 연속 인하 뒤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당시 "경제 성장이 견조하고 노동시장 안정화의 잠정적 징후가 있다"고 언급했다.

골드만삭스 자산운용의 채권 및 유동성 솔루션 글로벌 책임인 케이 헤이는 "연준은 기대 이상의 경제 성과를 염두하며 인플레이션 향방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올해 두 차례 추가 인하 여지가 있다고 보지만, 금요일 소비자물가지수에서 서프라이즈가 나올 경우 리스크 균형이 매파적 방향으로 기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는 금요일(현지시간 13일)로 예정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연준의 3월 금리 결정의 남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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