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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스 입은 용의자"…산골학교 '참극'에 캐나다 사회 충격

김보선 기자

입력 2026-02-12 05:55   수정 2026-02-12 06:45

산골학교 수업중 총기난사…사상자 수십명 카니 총리 일정 취소 애도 성명…韓도 애도
캐나다 노바스코샤주에서 2020년 4월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 현장. 사진=연합뉴스

캐나다 서부 산악 마을의 한 학교와 인근 주택가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범인을 포함해 9명이 숨지고 최소 25명이 다치는 참극이 벌어지며 캐나다 사회가 큰 충격에 빠졌다.

이재명 대통령도 11일 엑스(X·옛 트위터)에서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가족 여러분과 큰 슬픔에 잠겨 있을 캐나다 국민들께 대한민국을 대표해 깊은 애도와 위로를 전한다"고 애도를 전했다.

AP, AFP 등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북동부 로키산맥 인근의 마을 텀블러리지에 위치한 한 고등학교에서 발생했다. 인구 2400여명의 작은 산악 마을인 텀블러리지는 밴쿠버에서 북동쪽으로 약 1155km 떨어진 외곽 지역이다.

경찰은 학교에 총격범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접수 2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으나 다수의 인명 피해를 막지는 못했다. 경찰은 학교 건물 내부에서 다수의 피해자, 인근 주택에서도 피해자 시신을 각각 발견했다. 중상자 2명은 헬기로 이송됐으나, 이 중 한 명은 병원으로 이동하는 도중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당시 학교에 있던 한 생존자는 캐나다 CBC방송에서 수업 도중 학교가 폐쇄됐다는 방송이 나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처음에는 별일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곧이어 아수라장이 된 사진들을 받기 시작했다"며 경찰이 학교 밖으로 데려 나가기 전까지 2시간 넘게 격리돼있었다고 말했다.

사건 직후 캐나다 경찰은 경고 방송을 통해 "갈색 머리에 드레스를 입은 여성"으로 용의자를 묘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그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후 경찰은 피의자가 정신건강 문제 이력이 있는 제시 반 루트셀라라고 공개했다고 AP·AFP·로이터 통신이 11일 보도했다. 경찰은 또 피의자가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한 트랜스젠더라고 밝혔다. 다만 그의 범행 동기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이번 사건의 사망자 수를 초기 보고된 10명에서 9명으로 정정했다.

사망자에는 39세 여성 교사와 12세 여학생 3명, 12∼13세 남학생 2명 등이 포함됐다. 피의자의 어머니와 의붓 남동생도 학교 근처에 있는 집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고, 피의자도 범행 직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부상자는 25명 이상이며, 이 중 위독한 2명은 항공 이송됐다.

캐나다는 미국과 달리 학교 총격 사건이 드물어 이번 총격은 현지에 큰 충격을 안겼다.

이번 사건은 캐나다 역사상 최악의 총기 참사 중 하나로 기록될 전망이다.

캐나다에서는 2020년 4월 노바스코샤주에서 22명이 사망하는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총격범은 경찰로 위장해 12시간 넘게 여러 지역을 이동하며 범행을 저질러 캐나다를 충격에 빠뜨렸다.

캐나다 정부는 이 사건 직후 공격용 무기로 통칭되는 강력한 화력을 지닌 민간용 반자동 소총 1,500종을 즉각 금지했다.

마크 카니 총리도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하기로 했던 일정을 취소하고 애도 성명을 냈다.

카니 총리는 "참혹한 폭력으로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유가족과 지인들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를 전한다"며 "정부가 끔찍한 비극을 마주한 브리티시컬럼비아 주민과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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