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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항모전단, 이란 700㎞ 앞 포진…압박 극대화

입력 2026-02-17 16:13  


미국과 이란의 핵협상이 17일(현지시간) 제네바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미국 항공모함전단(CSG)이 이란 인근 해역에서 포착됐다.

16일 영국 BBC의 공개정보 분석팀 'BBC 베리파이' 보도에 따르면 유럽우주국(ESA)이 발사한 유럽우주국의 '센티넬-2' 위성이 촬영한 사진에 미 해군 니미츠급 핵항공모함 USS 에이브러햄 링컨호가 포착됐다. 해당 항모는 이란에서 약 700㎞, 오만 해안에서 약 240㎞ 떨어진 아라비아해 해역에 위치한 것으로 분석됐다.

링컨호는 알리버크급 구축함 3척을 포함한 여러 군함, 함재기와 함께 CSG를 구성하고 있다. 미군은 앞서 지난 6일 오만에서 8개월 만에 핵협상이 재개되자 링컨 CSG의 아라비아해 전개 사실을 공개하며 이란을 압박한 바 있다.

중동 일대 미군 전력 증강도 위성으로 확인됐다. BBC는 장거리 미사일 타격 능력을 갖춘 구축함 2척과 전투용 특수군함 3척이 페르시아만의 바레인 해군기지 인근 해안에 배치돼 있다고 전했다. 또 그리스 크레타섬 수다만 기지 인근 지중해 동부에 구축함 2척, 홍해에 1척이 각각 포착됐다. 중동 인근 해역에서 확인된 미 군함만 12척에 이른다.

공군 전력 이동도 활발하다. CNN은 영국에 주둔하던 미 공군 급유기와 제트 전투기 등이 중동에 보다 가까운 지역으로 재배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요르단 무와파크 살티 기지에는 F-15와 EA-18 전투기 수가 늘었으며, 위성사진에는 지난달 25일부터 F-15 전투기 12대가 배치된 모습도 포착됐다.

항공경로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몇 주 동안 미군 군용 화물기가 미국에서 요르단·바레인·사우디아라비아로 장비를 수송했으며, 중동에 도착한 화물기 항공편은 250여편에 달한다. 지난 13일 저녁에는 복수의 전투기가 요르단 영공 진입에 대한 외교적 승인을 받았다.

이와 별도로 세계 최대 군함인 USS 제럴드 R. 포드 핵항공모함을 중심으로 한 또 다른 CSG도 중동 해역으로 이동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은 방공시스템을 추가 배치하고, 교대 예정이던 일부 부대의 중동 근무명령도 연장한 상태다.

군사정보 전문가 저스틴 크럼프 시빌라인 CEO는 BBC에 "이번 미군의 군사적 대비는 올해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생포 작전 때나 작년 6월 이란 핵시설 공습 작전 때에 비해 심도와 지속가능성이 더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동 지역 8개 공군기지와 집결한 군함·군용기를 활용할 경우, 미군이 이란의 대응을 무력화하기 위해 하루 약 800건의 항공기 출격을 "상당한 고강도로 지속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이번 준비 태세가 이란의 반격 가능성을 전면 차단하기 위한 설계라고 분석했다.

이에 맞서 16일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해군은 아라비아해와 페르시아만을 잇는 전략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군사훈련을 시작했다. 이 해협은 전 세계 석유·가스 물동량의 5분의 1이 통과하는 핵심 통로다. 해협 내 카르그섬은 이란의 주요 원유 수출항으로, 훈련 지휘를 맡은 IRGC 사령관 모하마드 팍푸르 소장이 헬기를 타고 상공을 비행하는 모습도 현지 매체를 통해 공개됐다.

양국 핵협상은 지난해 6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습 이후 8개월간 중단됐다가 지난 6일 오만에서 재개됐다. 미국은 핵 프로그램뿐 아니라 미사일 체계, 역내 대리세력 지원, 반정부 시위대 탄압 문제까지 포괄적으로 다루자는 입장이다. 반면 이란은 핵 프로그램 외 사안은 의제로 삼을 수 없다며 맞서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외교적 해법이 도출되지 않을 경우 군사력 사용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겠다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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