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용시장에 진입해야 할 20대의 일자리가 빠르게 줄어들며 출발선에서부터 위기를 맞고 있다. 안정적인 상용직은 물론, 취업 전 단계에서 경험을 쌓는 임시·일용직까지 함께 감소하며 청년층 고용 기반이 흔들리는 모습이다.
18일 국가데이터처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월 20대 임금근로자는 308만5천명으로 1년 전보다 17만9천명 감소했다. 감소 폭만 놓고 보면 인구 감소 속도를 웃도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20대 인구가 3.5% 줄어든 데 비해 임금근로자는 5.5%, 상용직은 7.9% 감소했다.
특히 상용근로자는 204만2천명으로 1년 새 17만5천명 줄었다. 이는 관련 통계 분석이 가능한 2014년 이후 최저치다. 상용근로자는 고용 계약 기간이 1년 이상이거나 계약 기간이 정해지지 않은 임금근로자를 뜻하는 것으로, 2023년 1월 244만4천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3년 연속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임시·일용직도 예외가 아니다. 1월 기준 20대 임시·일용근로자는 104만3천명으로 1년 전보다 4천명 감소했다. 코로나19 여파가 컸던 2021년(99만7천명) 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
상용직과 임시·일용직이 동시에 줄어든 세대는 20대가 유일하다. 같은 기간 30대와 50대는 모두 늘었고, 40대와 60대는 상용직이 늘고 임시·일용직이 줄어드는 흐름을 보였다.
20대에서도 온도 차가 있다. 20대 초반(20∼24세)은 임시·일용직이 54만1천명으로 1년 새 5만1천명 줄었고, 상용직(35만9천명)도 5만명 감소했다. 반면 20대 후반(25∼29세)은 상용직(-12만5천명)이 줄었지만, 임시·일용직(4만7천명)은 늘었다. 정규직 취업 문이 좁아진 20대 후반 구직자들이 단기 일자리로 밀려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임시근로자는 계약 기간이 1개월 이상∼1년 미만이고 일용 근로자는 1개월 미만의 고용 계약을 맺거나 일일 단위로 고용된 이들이다.
취업 한파가 길어지며 구직활동도, 일도 하지 않는 20대도 늘고 있다. 지난달 20대 '쉬었음' 인구는 44만2천명으로 2021년(46만명) 이후 가장 많았다. 증가 폭(4만6천명) 역시 2021년 이후 최대다. '쉬었음'은 취업 의사도 구직 활동 계획도 없는 상태를 뜻한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시기에 노동시장 진입에 실패한 경험이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이른바 '상흔 효과(Scarring effect)'를 지적한다.
청년층의 초기 고용 실패는 향후 생애 소득 감소와 장기적 노동시장 이탈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단순 일자리 알선을 넘어 세대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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