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어 퓨 굿맨' 등을 연출한 할리우드 명감독 롭 라이너 부부를 살해한 혐의로 아들 닉 라이너(32)가 체포된 가운데 그가 처음 무죄를 주장해 이목을 끌었다.
23일(현지시간) 닉 라이너는 캘리포니아주 LA카운티 1심 주 법원에서 열린 기소인부절차에 출석해 자기 부모에 대한 2건의 1급 살인 혐의를 부인했다고 AP통신과 USA 투데이 등이 보도했다.
기소인부절차는 판사가 피고인에게 유무죄 여부를 묻는 절차다. 닉은 이 사건에 대해 처음 무죄를 주장했다.
그는 갈색 죄수복을 입고 머리를 삭발한 채 나타났으며, 신속한 재판 진행을 포기하겠느냐는 판사의 질문에 "네"라고만 답했다. 이를 제외하면 그는 거의 입을 열지 않았다.
롭 라이너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1989)가 대표작이며 '사랑에 눈뜰 때'(1985), '스탠 바이 미'(1986), '프린세스 브라이드'(1987), '미저리'(1990), '어 퓨 굿맨'(1992), '대통령의 연인'(1995), '버킷 리스트: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2007) 등을 연출해 할리우드 명감독 반열에 올랐다.
함께 숨진 부인인 미셸 싱어는 사진작가 겸 프로듀서로, 두 사람은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에서 만나 36년간 함께 했다.
닉은 지난해 12월 14일 LA 고급 주택가 브렌트우드에서 부모인 롭 라이너와 미셸 싱어 라이너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유명 감독 부부가 아들에 의해 숨졌다는 소식에 할리우드는 충격에 휩싸였다.
닉은 전날 유명 TV쇼 진행자 코난 오브라이언의 자택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부모와 큰 소리를 내며 다툰 것으로 알려졌다.
닉은 10대 시절 마약 중독으로 재활센터를 오가고 노숙 생활을 하기도 했다. 약물 중독에서 회복한 뒤에는 성공한 배우와 마약 중독자 아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찰리'의 각본을 써 아버지와 공동 연출했다.
네이선 호크먼 LA카운티 지방검사장(DA)은 이날 기자들에게 "사형이 선고될 수 있는 사건"이라며 "이 같은 점을 고려해 사형 구형 여부를 매우 심각하게 판단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 예비 심리는 4월 29일 개최된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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