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모리 반도체 업황을 바라보는 외국계 증권사의 시선이 한층 공격적으로 변했다. 맥쿼리증권은 25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목표주가를 각각 34만원, 17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반도체 ‘슈퍼 사이클’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고조시키는 모양새다.
▲ 중립에서 '강한 긍정'으로…"메모리가 AI 병목 지점"
맥쿼리는 이번 보고서에서 "과거 중립적이었던 시각에서 메모리 공급 부족 심화에 따른 강한 긍정론으로 선회한다"고 밝혔다. 시각 변화의 핵심에는 인공지능 서비스의 확산에 따른 '추론(Inference) 시대'의 본격화가 자리 잡고 있다. 대규모 AI 모델이 일상화되면서 메모리 반도체가 전체 시스템의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병목 지점으로 부상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맥쿼리는 유례없는 반도체 가격 급등세를 예고했다. 특히 올해 1분기 기준 D램과 낸드의 계약 가격이 전분기 대비 100%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공급 측면에서도 신규 팹(Fab) 증설에 걸리는 긴 시간과 고대역폭메모리(HBM)로의 생산 쏠림 현상이 범용 메모리의 심각한 부족을 야기해 업황의 우상향 기울기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진단했다.
▲ 삼성전자 '특별 배당'·SK하이닉스 '이익 레버리지' 주목
종목별로는 삼성전자의 경우 평택 P4와 P5 라인을 통해 이번 업사이클의 최대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연말 약 100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특별 배당 가능성을 주가 상승의 강력한 모멘텀으로 꼽았다. SK하이닉스는 HBM 시장 내 독보적인 주도권을 유지하며 이익 성장의 레버리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는 평가다.
실적 전망치도 대폭 수정됐다. 맥쿼리는 삼성전자의 올해와 내년 주당순이익(EPS)을 기존 대비 각각 73%, 82% 상향했다. SK하이닉스 역시 58%, 77% 높여 잡았다. 폭발적인 이익 성장에 따라 밸류에이션 매력도 커질 것으로 봤다. 맥쿼리가 추정한 수익을 기준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을 추산해보면 삼성전자는 3.7배, SK하이닉스는 2.2배 수준이다.
맥쿼리는 "메모리 가격의 폭발적 상승이 향후 수년 내 두 기업의 이익을 현재보다 수 배 이상 성장시킬 것"이라며 "현재의 낮은 PER 수치는 강력한 주가 상승 여력을 뒷받침하는 지표"라고 덧붙였다. 다만 AI 인프라 투자 둔화 가능성이나 전력 등 업스트림 부품의 공급 지연, HBM 시장 내 경쟁 심화 등은 향후 주시해야 할 잠재적 리스크로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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