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비트코인이 6만 달러 선을 간신히 지키고 있습니다. 가격 하락의 배경에 단순한 악재가 아니라, 이른바 ‘디레버리징 공포’가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증권부 이민재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어떤 요인이 가장 크게 작용하고 있는 건가요?
<기자>
최근 하락에 대해 ‘한 두 가지 악재’라기보다, 그동안 쌓여 있던 레버리지 포지션이 한꺼번에 정리되는 과정으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선물·옵션 같은 파생상품 거래가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 가격이 일정 구간 밑으로 밀리자 연쇄 청산이 나오면서 하락이 가속화되는 전형적인 디레버리징 장세라는 겁니다.
지난해 연간 현물 거래 20조 달러, 파생상품은 85조 달러로 파생상품이 현물보다 가격을 더 흔드는 구조가 만들어졌습니다. 이런 상황에 ETF 자금 유입이 예전만 못해지면서 파생이 시장을 끌어내리는 그림이 반복되고 있는 겁니다.
실제로 하루동안 수천억 원대 강제 청산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23일 하루 동안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주요 코인에서 4억 달러 이상 레버리지 포지션이 한 번에 정리되기도 했습니다. 이렇다 보니 선물 시장에서 롱보다 숏 비중이 늘어난 상태입니다.
<앵커>
단순히 코인 문제가 아니라, 사모신용, RWA, DAT 등까지 부각되는데요. 어떤 연결고리입니까?
<기자>
앞서 말한 크립토 관련 파생상품 시장이 복잡해지면서 예상되는 대표적인 악순환 시나리오가 있습니다. 바로 사모신용, 토큰화와 RWA, DAT, 비트코인 하락으로 이어지는 구조입니다.
예를 들어 사모신용부터 보면, 블루아울 캐피탈이 운영하는 개인 대상 사모신용 펀드(OBDC II) 가 사실상 환매를 중단했습니다. “언제든 돈을 뺄 수 있다”고 팔았던 상품에서 막상 돈을 못 빼게 되자, “사모신용 자체가 유동성에 약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연기금·개인 모두 전체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상황과 크립토 시장인 연결되는 고리로 사모신용 토큰화, RWA가 있다는 겁니다. 최근에는 중소기업 대출, 매출채권, 레버리지론을 잘게 나눠 블록체인에서 토큰으로 발행하는 사모신용 토큰화가 빠르게 커졌습니다. 이 토큰들이 디파이에서 담보로, 또 스테이블코인의 기초 자산으로 쓰이는데요.
사모신용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면, “그것과 연관된 토큰을 믿을 수 있나?” 하는 의심이 불거지고 담보로 적절한지, 청산 우려는 없는지 의문이 생기게 됩니다. 이런 시나리오가 시장을 위협하고 있는 겁니다.
<앵커>
여기에 DAT라는 기업들까지 언급되는데, 이들은 어떤 영향을 주는 겁니까?
<기자>
DAT, 디지털 자산 트레저리입니다. 쉽게 말해 회사 재무로 비트코인·이더리움을 대량 들고 있는 상장사입니다.
상승장에서는 증자와 레버리지를 일으켜 추가 매수에 나서 이득을 봤지만, 디레버리징 국면에선 정반대 움직임이 나옵니다. 빚을 갚고 현금을 늘리기 위해 보유 코인을 시장에 내다 팔고 가격 하락을 이끌게 됩니다. 이때 가장 먼저 매도 대상이 되는 게 유동성이 가장 좋은 비트코인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앞으로 방향성에 대한 전망은 어떻습니까? 의견이 꽤 갈린다고요.
<기자>
지금 시장이 눈여겨보는 가격대는 6만~6만4천달러입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이 수준을 과거 미국 대선 당시, 트럼프 관련 크립토 훈풍이 본격화되기 전 형성된 평균값 구간으로 보고, 이번 사이클에서 경계선으로 제시했습니다.
이 선이 지켜지면 과열은 식지만, 위험자산의 장기 상승 추세는 살아 있는 조정장으로 볼 수 있고, 반대로 이 선이 깨지면 크립토를 포괄한 위험자산에 심리적 충격을 줄 수 있는 레벨로 보는 겁니다.
장기 전망 역시 엇갈립니다. 강세론 측에서는 “2026년 내 비트코인 15만달러”, “올해 하반기 재상승”을 거론하면서 ETF·반감기·기관 수요를 근거로 구조적 우상향을 주장합니다. 반면, 극단적 시나리오로 1만달러대까지의 하락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정리하면 레버리지가 충분히 빠져나간 뒤에 수요가 가격을 끌어올릴지, 아니면 신용 경색이 더 깊어져 과도한 하락으로 이어질지가 크립토 시장 방향을 가를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증권부 이민재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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