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절을 앞두고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유관순 열사를 조롱하는 영상을 제작한 것이 퍼져 논란이 되고 있다.
한 틱톡 사용자는 유관순 열사 영상 3개를 지난 22일부터 하루 간격으로 연속 게재해 도합 20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첫 영상에는 열사가 방귀를 뀌고 시원하다고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다음 영상에서 열사가 일장기를 향해 애정을 표현하자, 일장기에서 입이 나와 '나 너 싫어'라고 말한다.
가장 최신 영상에는 상반신은 열사, 하반신은 로켓인 기계장치가 '유관순 방구로켓'이라고 외치며 우주로 솟구치는 내용이 나온다.
이 영상들은 오픈AI의 AI '소라'(Sora)로 제작됐는데, 3·1운동으로 서대문 형무소에 투옥됐을 때 찍힌 수의 차림 사진을 참고해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시민들은 선을 넘었다는 반응이다. 독립운동을 하다 17세의 나이로 옥사한 열사를 희화화했다는 것이다.
시민 강모씨(33)는 "나중에 열사가 일장기에 경례하는 모습이 제작되면 그게 실제 역사인 줄 아는 사람이 나올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유관순 열사의 조카손녀이자 유관순열사기념사업회 천안지회장을 맡은 유혜경(61)씨는 "가슴을 칼이나 송곳으로 찌르는 듯 아프다. 후손들은 그분 업적을 가리지 않으려 숨어 지내고 행동거지 하나하나 신경 쓰고 살아왔는데 국가적으로 바람직한 일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위인의 영상을 AI로 제작해 문제가 된 사례는 이미 해외에서 발생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 오픈 AI가 소라에서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이미지를 사용한 영상 생성을 차단했다. 일부 사용자가 '고인 모독'에 가까운 콘텐츠를 양산한다는 이유에서다.
킹 목사는 흑인민권운동의 업적을 세운 것으로 꼽히는데, 그가 1963년 '나에겐 꿈이 있습니다'(I have a dream) 연설 도중 원숭이 소리를 내는 등 인종차별적 허위 영상이 만들어진 사례가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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