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차전지 시장이 전기차(EV) 수요 둔화 우려를 뚫고 새로운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의 폭발적 성장과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기술 가시화를 근거로 주요 기업들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올려잡는 분위기다.
▲ESS, 보조 전력원에서 주력 인프라로
최근 2차전지 업종 내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ESS의 위상 변화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로 안정적 전력 공급이 중요해지면서 ESS는 핵심 전력 인프라로 대두됐다.
전우제 KB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을 다룬 보고서에서 투자의견을 'Buy'로 유지하며 목표주가를 53만원으로 상향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사업은 2026년을 기점으로 ESS 출하량이 전기차용 출하량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용 무정전 전원장치(UPS) 등 고부가 제품 수요가 실적을 견인해 2026년 영업이익이 기존 추정치 대비 6% 상향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에 대해 ESS 모멘텀을 반영해 적정주가를 기존 38만원에서 58만원으로 53% 상향 조정했다. 미국의 중국산 ESS 수입 제한 조치가 가시화될 경우 국내 셀 업체들의 수주가 가속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SDI의 ESS 매출액은 2026년 5조 3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전고체 배터리·원료 내재화가 가치 재평가 이끌어
차세대 배터리 시장을 선점하려는 배터리 소재 기업들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이다.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은 전고체 배터리 핵심 원료인 황화리튬(Li2S) 시장의 주요 주체로 부상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한투자증권은 황화리튬 수요가 전고체 배터리 시장 개화에 맞춰 2030년 9천톤에서 2035년 4만톤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명주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수스페셜티케미컬에 대해 "타사 대비 유리한 원가 구조를 가졌다"며 "2027년까지 주력 제품인 TDM 시장 점유율을 50% 이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에코프로머티에 대해서는 올해 실적 회복이 본격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코프로머티의 올해 예상 실적을 매출 1조원, 영업이익 1076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란 관측이다. 전구체 외부 판매 비중이 2025년 25%에서 2026년 70%까지 확대하고,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GEN) 인수를 통한 원료 내재화로 수익성을 대폭 개선하는 것이 실적 개선의 원동력이 될 전망이다.
▲탈중국 공급망 재편…로봇 모멘텀 확보
증권가에서는 2차전지 업황이 정책적 변화와 기술 진보가 맞물리며 반등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미국의 IRA 규정과 2026년부터 적용되는 비중국산 소재 요구는 국내 기업들에게 수혜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휴머노이드와 드론 등 고성능 배터리가 필요한 미래 산업의 등장은 전고체 배터리 가치를 더욱 높이고 있다.
전우재 KB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2차전지 업종이 일시적 정체기를 지나 ESS와 AI 데이터센터, 차세대 배터리라는 확실한 동력을 확보했다"며 "중국의 배터리 산업에 대한 미국의 견제가 계속되며 국내 기업들은 반사수혜를 누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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