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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트럼프 겨냥 '카드'…"석유·가스 개발권 제시"

입력 2026-02-26 20:22  


이란이 미국과의 핵 협상에서 대규모 석유·천연가스 개발 이권을 제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핵 협상을 진행 중이며, 이란은 무력 충돌을 피하는 동시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을 고려해 경제적 유인을 제공하는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이번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는 FT에 "이란은 재정적 이익을 선호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접근 방식을 감안해 이러한 제안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자국 내 '상업적 호황'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가스·석유 투자 제안 방안에 대한 내부 논의는 있었지만 아직 미국 측에 공식 전달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이 베네수엘라를 사례 연구 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 이후 미국 기업의 현지 석유 사업 참여를 독려했던 사례와 유사한 구도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이란은 2023년 기준 세계 3위 석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천연가스 매장량은 세계 2위다.

이란 측의 경제 협력 메시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FT에 따르면 하미드 간바리 이란 외무부 경제차관은 이달 자국 기업인들을 만나 "석유·가스 유전 공동 이해관계, 광산 투자, 민간 항공기 구매까지 미국과의 협상에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간바리 차관은 또 과거 핵 합의와 달리 이번 합의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려면 "미국이 빠르게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부분에서 수익을 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기업의 이란 내 투자 허용은 제재 완화를 의미한다. 간바리 차관은 당시 미국이 수백억 달러 규모의 이란 석유 자금 동결을 해제할 수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란은 자국 핵 프로그램 활동을 점검할 다국적 검증 메커니즘 구성도 논의 중이다. 해당 체계에는 미국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그리고 제3국이 참여하는 방식이 거론된다.

다만 이란 외무부는 협상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제안을 내놓을지는 밝히지 않았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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