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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7조 역대 최대 매도에 개인 6.3조 ‘맞불’…코스피 6,244 마감

강미선 기자

입력 2026-02-27 16:54  

외국인, 2월 17거래일 중 11일 순매도 “차익실현 성격, 비중 축소는 아냐”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3.14p(1.00%) 내린 6,244.13로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2월 마지막 거래일인 27일 외국인의 7조원대 순매도 공세 속에서도 6,200선 중반에서 장을 마쳤다. 이날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도액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개인 순매수액은 지난 5일 역대 최대치인 6조 7,600억원에 이은 두번째로 큰 규모다.

2월 내내 이어진 ‘외국인 매도-개인 매수’ 구도가 이날 다시 한 번 뚜렷하게 나타났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00% 내린 6,244.13로 마감했다. 장 초반 한때 6,190선까지 밀렸으나 개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하락폭을 상당 부분 회복했다. 수급을 보면 외국인은 7조 1,436억원 순매도했고, 개인은 약 6조 3,100억원을 순매수하며 대부분을 받아냈다. 기관도 5,458억원대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美 기술주 충격·연휴 앞둔 리스크 관리

증권가에서는 이날 외국인 대규모 매도의 배경으로 미국 기술주 조정과 단기 급등 부담을 동시에 지목했다. 간밤 엔비디아 호실적 발표 이후 인공지능(AI) 가치사슬 전반에 대한 피로감이 부각됐다. 엔비디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보였지만 주가는 이날 정규장에서 5.49% 급락하는 등 기술주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이에 따른 변동성 확대가 아시아 시장으로 확산됐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최근 한 달간 코스피가 5,000선에서 6,300선까지 1,000포인트 가까이 급등한 점도 차익 실현 욕구를 자극했다는 설명이다.

복수의 리서치센터 관계자들은 “외국인이 최근 급등 구간에서 초과 수익을 일부 실현하는 동시에 삼일절 연휴를 앞두고 포지션을 줄이는 리스크 관리에 나선 것”이라며 “시장 이탈이라기보다는 속도 조절에 가깝다”고 진단했다.

반도체 매도는 차익실현 해석…수급 주도권 변수

이달 들어 외국인의 매도 기조는 구조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달 17거래일 가운데 11거래일에서 순매도를 기록했다. 특히 5일(-5조원대), 6일(-3조원대), 26일(-2조원대)에 이어 2월의 마지막날인 오늘(27일) 7조원 규모 매도가 나오면서 매도 강도가 한층 높아졌다.

증권가에서는 이를 단기 급등 구간에서의 차익 실현으로 해석하고 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 당기순이익 컨센서스 457조원 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257조6,000억원으로 56%를 차지한다”며 “최근 외국인 매도는 일부 초과이익에 대한 차익실현 성격으로 해석되며 단계적 비중 축소로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달 들어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대규모로 순매도해왔지만, 개인은 해당 종목을 집중 매수하며 ‘20만 전자’ 안착을 뒷받침했다.

환율 역시 변수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환율 변화에는 외국인 자금보다 거주자 수급의 영향이 더 크다”고 분석했다. 수출업체 달러 매도 재개와 연기금의 해외 투자 비중 조정 등이 달러 수요 둔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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