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서 '매도' 일변도로 부담을 준 외국인 투자자가 10거래일 만에 '매수' 우위로 돌아서 향후 수급 방향이 주목된다.
4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698.37포인트(12.06%) 떨어진 5,093.54에 마감하며 5,000선을 겨우 사수했다. 하락률은 미국 9·11 테러 직후인 2001년 9월 12일 기록한 12.02%를 넘어 역대 최대였다. 코스닥 하락률(-14.0%) 역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직전 역대 최대 하락률은 지난 2020년 3월 19일 기록한 11.71%다.
다만 막판 외국인의 수급 포지션 전환은 눈에 띄는 흐름이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달 27일 7조원에 이어 전날 5조원 넘게 순매도한 외국인은 이날도 매도세를 이어가다가, 장 마감을 앞두고 매도 물량을 줄이더니 2,400억원 순매수로 마감한 것.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1조2,000억원 매수 우위였다.
이날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우선주로 3,173억원을 매수했다.
이어 셀트리온(904억원)이 2위였고, 삼성SDI(755억원), LG에너지솔루션(644억원), 한화솔루션(595억원), 미래에셋증권(594억원), 삼성전기(585억원), NAVER(579억원), HD현대중공업(546억원), 한국항공우주(536억원)이 상위 10위에 포함됐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도 1조1,000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에서는 에코프로비엠을 461억원으로 가장 적극 매수했다.
이어 삼천당제약(421억원), 로보티즈(361억원), 에이비엘바이오(323억원), 휴림로봇(316억원) 등의 순이었다.
이란 사태라는 암초에 부닥친 코스피가 불과 이틀 사이 1,150포인트나 급락하며 비틀대는 상황인 만큼, 향후 외국인 수급 동향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가격결정력은 PER(주가수익비율)보다 환율·외국인·변동성에 더 크게 좌우된다"고 말했다.
그는 "환율이 1,480원대에서 고착되지 않고 되밀리고, 외국인 매도 속도가 둔화되며, 에너지 가격이 추가 급등에서 안정으로 전환되는 세 조건 중 두 가지가 확인될 때부터 밸류에이션 하단은 실제 하방경직성으로 기능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반대로 "환율 고착과 선물매도 재확대가 동반되고 에너지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간다면 밸류에이션이 하단 구간에 접근해도 하방 테스트가 한 번 더 열릴 수 있다"고 노 연구원은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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