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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공포' 키운 악재…치솟는 국채금리

입력 2026-03-09 18:47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는 등 급등세를 보이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자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국채 가격이 일제히 하락했다. 유가 상승이 장기화될 경우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시점이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확산하고 있다.

9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7bp(1bp=0.01%p) 이상 상승했다. 이는 지난 1월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금리 상승은 채권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미 국채 시장의 약세는 다른 주요국 채권시장으로도 확산됐다. 통화정책 변화에 민감한 호주 3년물 국채 금리는 2011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랐고, 독일 국채 선물은 약 1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고유가가 지속될 경우 중앙은행들이 경기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 인하에 나서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경기 둔화 속 물가 상승)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최근 중동 긴장 고조도 시장 전망을 바꿔놓았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발발하기 전인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시장에서는 7월 미국 금리 인하 가능성을 거의 확실시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현재는 9월 인하 가능성 정도만 반영되고 있다.

일부 옵션 트레이더들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금리를 한 차례도 내리지 않을 가능성에도 베팅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GAMA 애셋 매니지먼트의 글로벌 매크로 펀드매니저 라지브 드 멜로는 "유가가 안정될 때까지 채권 시장은 하락 압력을 계속 받을 가능성이 크다"며 "유가가 배럴당 80달러 수준일 때는 투자자들이 감당할 수 있었지만, 100달러를 넘어서는 상승은 인플레이션 급등 우려를 다시 불러왔다"고 전했다.

현재 선물시장 트레이더들은 올해 1~2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으며, 첫 인하 시점은 9월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가격에 반영돼 있다. 불과 지난주까지만 해도 시장에서는 7월부터 시작해 올해 2~3차례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8일 기준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동결 확률을 51.3%, 0.25%포인트 금리 인하 확률을 41.5%로 각각 반영했다. 동결 확률은 1주일 전보다 8.6%포인트 상승했다. 또 7월 회의에서는 금리 인하 확률이 44.2%, 동결 확률은 37.0%로 나타났다. 다만 동결 확률 역시 1주일 전보다 11.7%포인트 높아진 상태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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