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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만 문제가 아니다…전쟁통에 가격 '폭등'

입력 2026-03-11 10:49  

호르무즈 해협 사실상 폐쇄로 물류 차질 알루미늄·설탕·요소·헬륨도 이란 전쟁 영향권


중동 긴장으로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이 사실상 막히면서 원유·가스뿐 아니라 다양한 원자재 시장까지 충격이 확산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해협을 통과하던 물류 흐름이 차질을 빚으면서 알루미늄, 에탄올, 설탕, 비료 원료, 헬륨 등 여러 산업 원자재 가격이 동시에 영향을 받고 있다.

알루미늄 가격은 카타르와 바레인의 주요 제련소가 원료 공급 문제로 생산을 중단하면서 최근 약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이달 들어 상승률만 약 8%에 달한다. 해협 봉쇄로 알루미늄 원료를 실은 선박들이 항로를 통과하지 못한 것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국제알루미늄협회(IAI)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페르시아만 지역 생산자들이 전 세계 알루미늄 공급의 약 8%를 차지한다.

알루미늄은 항공기, 전선, 캔을 포함해 광범위하게 쓰인다.

리서치업체 그라운드 콜래보러티브의 정책 책임자 알렉스 야퀘즈는 "알루미늄 가격 인상이 결국 소비자 제품 가격에 반영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에탄올 가격도 약 10% 뛰었다.

설탕과 에탄올의 원료는 사탕수수다. 세계 최대 사탕수수 생산국인 브라질의 설탕 공장들이 에탄올 가격이 상승하면 더 많은 이익이 나는 에탄올 연료 생산으로 전환하는 경향이 있는데 현재 이런 상황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설탕 가격도 지난 9일 한 달 내 최고 수준으로 급등했다. 다만 국제 유가 하락 반전에 따라 10일에는 설탕 가격도 내려갔다.

비료 시장 역시 영향을 받고 있다. 질소 비료의 원료인 요소는 전 세계 거래량의 약 3분의 1이 호르무즈 해협을 거쳐 이동한다. 질소 생산의 핵심 원료가 천연가스인 만큼 중동 국가들이 질소의 주요 생산국이다. 전쟁 이후 요소 가격은 최대 35%까지 상승했다.

원유·가스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인 황 역시 공급 차질 우려가 나온다. 황은 비료 생산이나 니켈 정련 등에 쓰인다.

시장분석기관 CRU 그룹에 따르면 전 세계 공급의 절반 정도가 호르무즈 해협에 묶여 있다. 주요 수요국은 중국과 인도네시아이며, 아프리카 지역 역시 중동산 공급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웨이퍼 냉각에 필수적인 헬륨 공급도 영향을 받았다. 세계 생산량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카타르의 라스라판 산업단지 내 생산시설이 이란의 공격으로 가동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카타르는 정상적인 생산 재개까지 최소 2주가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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