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감원이 ‘빚투’(빚내서 투자) 급증에 증권사 신용융자 리스크를 정조준했다. 금융감독원은 11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황선오 자본시장·회계 부원장 주재로 국내 11개 증권사 신용융자 담당 임원과 간담회를 열고 레버리지 투자 리스크 관리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황 부원장은 현재 신용융자 잔액과 반대매매 규모는 아직 관리 가능한 수준이지만, 중동발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레버리지 투자가 잠재 리스크로 급부상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달 6일 기준 신용융자 잔액은 32조원대(시가총액 대비 약 0.6%)로 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했고, 3월 1주(3~6일) 신용융자·증권담보대출·미수거래 등 레버리지 투자 일평균 반대매매 규모도 800억원대 중반까지 불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금감원은 증권사에 신용융자 구조와 반대매매 위험을 투자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을 대폭 강화하라고 주문했다. 상환 능력이 부족한 투자자가 급락 장세에서 대규모 반대매매에 휘말릴 수 있는 만큼, 담보유지비율과 반대매매 발동 기준을 시각 자료 등으로 구체적으로 안내하라는 것이다. 신용공여 한도와 내부 한도 관리 체계를 재점검하고, 자기자본 범위 내 세분화 한도 관리 등 모범사례를 공유해 리스크 관리 수준을 끌어올리라는 요구도 나왔다.
과도한 마케팅을 통한 ‘빚투 부추기기’도 경고했다. 황 부원장은 신용융자 금리 인하, 수수료 할인 이벤트 등 레버리지 투자를 자극하는 영업은 시장 상황을 감안해 신중히 운영해야 한다며, 필요하면 신용융자 이벤트와 한도 관리 적정성에 대한 검사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업계는 당국의 문제의식에 공감한다며 선제적 리스크 관리와 투자자 위험 고지를 강화하겠다고 답했다.
금감원은 투자자 유의사항을 별도 배포하고, 변동성이 이어질 경우 추가 대책을 검토할 계획이다.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