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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 석포제련소의 '환경부채', 투자자 보호 공백 우려"

장슬기 기자

입력 2026-03-12 17:52  

ESG경제연구소, ESG 투자자 보호 토론회 개최


ESG경제연구소는 11일 서울 중구에서 '보이지 않는 환경부채 : 영풍 석포제련소 사례로 본 ESG 투자자 보호의 사각지대'를 주제로 전문가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ESG 투자 확대 속에서 상장기업의 환경 리스크가 기업가치와 재무정보에 충분히 반영되고 있는지 점검하고, 환경부채의 투명한 관리와 공시 필요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토론회를 통해 석포제련소 사례가 특정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국내 제조업 전반에서 나타날 수 있는 환경 리스크를 보여주는 사례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날 발제를 맡은 공준 에니스 사장(토양환경기술사)은 석포제련소의 토양, 지하수 오염 현황과 정화 비용 추정, 기업이 공시한 환경충당부채 등을 분석하며 ESG 투자 관점에서의 주요 리스크를 설명했다.

공 사장은 "석포제련소의 경우 정부가 국회에 보고한 최소 정화비용은 약 2,991억 원 수준으로 추정되지만, 회사가 재무제표에 반영한 복원충당부채는 약 2,035억 원 수준에 그쳐 단순 계산으로도 약 1,000억 원 규모의 괴리가 존재한다"며 "실제 정화 범위와 비용을 고려하면 이 격차는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환경 리스크가 재무제표에 정확히 반영될 경우 기업의 재무 상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환경부채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상태에서 기업가치가 평가되는 것은 ESG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도 중요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또한 "석포제련소는 낙동강 최상류에 위치한 제련시설로 토양과 지하수 오염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며 "최근 조사 결과에서 오염토량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조사 기준과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기존에 확인되지 않았던 오염이 드러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지는 토론에서는 석포제련소 사례를 중심으로 환경 리스크와 기업 책임, ESG 공시의 한계 등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특히 토양·지하수 오염과 같은 '보이지 않는 환경 리스크'가 기업 재무정보와 투자 판단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는 현실을 지적했다.

강찬수 에너지경제 기후환경전문기자는 "석포제련소는 대기오염, 토양오염, 폐기물 관리 문제 등이 장기간 복합적으로 제기돼 온 사례"라며 "공장 부지뿐 아니라 주변 지역 환경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ESG의 환경 측면에서 중요한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광기 ESG경제연구소 소장은 "석포제련소의 환경 리스크가 장기간 누적됐다는 점은 기업 내부 통제와 거버넌스 체계가 제대로 작동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게 한다"며 "이번 사례는 특정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내 제조업 전반에서 발생할 수 있는 구조적 리스크라는 점에서 기업들에게 경각심을 주는 계기가 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윤종연 전 메인스트리트 인베스트먼트 사장은 "환경 리스크가 재무적으로 제대로 반영될 경우 기업가치와 투자 판단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석포제련소 사례는 재무적 관점에서 보면 상장기업으로서의 지속 가능성 자체를 다시 검토해야 할 수준의 사안"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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