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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뛰자 "화장지부터"…뜬금없는 '사재기' 낭설

입력 2026-03-13 16:34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자 일본에서 뜬금없이 화장지 사재기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관련 소문이 퍼지자 업계는 "재고와 생산에 전혀 문제가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13일 아사히신문 보도에 따르면 최근 일본 SNS에서는 "제2의 오일쇼크가 오기 전에 화장지를 쟁여둬야 한다", "대량 구매를 해야 할지 고민 중"이라는 글들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일본 제지 업계는 사실과 다른 소문이라며 선을 그었다.

업계 설명에 따르면 일본에서 생산되는 화장지 원료의 약 60%는 국내에서 회수한 재생 종이를 사용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북미·남미·동남아시아 등지에서 수입하는 펄프로 충당한다. 제조 과정에서 일부 석유계 화학 첨가제가 사용되긴 하지만, 이란발 중동 위기가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사재기 우려가 번지는 배경에는 일본 사회에 남아 있는 이른바 '화장지 트라우마'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에서는 1973년 제1차 석유 파동 당시 가격 폭등을 우려한 시민들이 화장지를 사기 위해 상점 앞에 길게 줄을 서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 경험이 세대를 넘어 집단 기억으로 남아 있다는 것이다.

이후에도 비슷한 현상은 반복됐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COVID-19 팬데믹 초기인 2020년에도 화장지 품귀 현상이 발생했지만, 실제 생산 부족이 아니라 과도한 사재기와 일시적인 물류 차질로 인한 '심리적 패닉'에 가까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생산과 출하 모두 정상이며 재고도 충분하다"며 "불필요한 사재기만 없다면 시장에서 화장지가 사라질 일은 절대 없다"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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