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 전쟁 여파로 에너지 수급 불안이 커진 스리랑카 정부가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주4일 근무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17일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아누라 디사나야케 스리랑카 대통령은 전날 비상회의를 열고 연료 소비를 줄이기 위한 대책으로 근무일을 축소하는 방안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모든 정부 기관은 오는 18일부터 매주 수요일을 공휴일로 하는 주4일 근무 체제로 전환한다. 각급 학교와 대학교 등 교육기관도 같은 방식이 적용되며, 시행 기간은 별도의 종료 시점을 두지 않은 채 운영될 예정이다.
정부는 에너지 절약을 위해 공식 행사도 당분간 중단하기로 했다. 공무원들에게는 가능하면 재택근무를 활용해 연료 사용을 줄여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민간 기업에도 유사한 방식의 근무 축소를 검토해달라고 권고했다. 다만 병원과 항구, 비상서비스 관련 기관은 기존과 같은 근무 체계를 유지한다.
스리랑카 정부는 지난 15일부터 연료 배급제도 시행 중이다. 일반 차량 운전자는 일주일에 약 15리터의 휘발유 또는 경유를 공급받을 수 있으며, 버스 등 대중교통 차량은 최대 200리터까지 연료를 할당받는다.
정부 관계자들은 현재 휘발유와 경유 재고량이 약 6주간 사용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만약 연료 추가 확보에 차질이 생기면 심각한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스리랑카는 원유와 발전용 석탄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정유 제품은 한국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에서 들여오고 있다.
스리랑카 정부는 중동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경제 회복에도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스리랑카는 재정 운영 실패와 부패 문제 등으로 2022년 국가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를 겪은 뒤, 다음 해부터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받으며 긴축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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