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말라야산맥 빙하가 녹아 없어지는 속도가 21세기 들어 2배 이상 더 빨라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빙하는 아시아 인구 약 20억 명의 물 주요 공급원이기도 하다.
네팔 카트만두에 있는 통합산악발전국제센터(ICIMOD)가 보고서에서 힌두쿠시·히말라야산맥 빙하를 조사·관측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힌 것을 22일(현지시간) AFP 통신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보도했다.
ICIMOD는 힌두쿠시·히말라야산맥이 속한 중국·인도 등 8개국 정부가 참여한 정부간기구다.
이 지역 빙하 두께는 2000년 이전 연평균 약 34㎝씩 줄어들었는데, 2000년 이후엔 연간 약 73㎝씩 2배 이상 빨리 줄어들었다.
결국 1990∼2020년 기간 전체 빙하 면적의 약 12%가 사라진 것으로 추산됐다.
힌두쿠시·히말라야산맥은 서쪽 아프가니스탄에서 동쪽 미얀마까지 8개국에서 약 3천500㎞에 걸쳐 뻗어 있다. 이곳엔 6만3천700여개의 빙하가 있어 양쯔강, 갠지스강, 메콩강, 이라와디강 등 아시아 주요 10개 강에 물을 공급한다.
중국·인도 등 약 20억 명에 달하는 인구가 이 지역 빙하에서 나오는 물과 전력 등을 이용하는 것이다.
빙하가 줄면 여기에서 나오는 물에 의존하는 현지 농업이 어려워지고 수력발전 전력 생산량도 줄어 이 지역에서의 생존이 어려워진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ICIMOD의 빙하 전문가이자 보고서 저자 중 한 명인 파루크 아잠은 기후 변화로 이 지역 빙하가 원래의 부피를 회복할 수 없게 됐다고 AFP에 밝혔다.
그는 이 일대가 "지구 평균 기온 상승 속도의 약 두 배에 달하는 온난화를 겪고 있어 이 지역 빙하가 더욱 큰 위험에 처해 있다"고 설명했다.
또 화석연료·폐기물 등이 불완전 연소할 때 발생하는 그을음 등 '검은 탄소'(Black Carbon)가 눈의 햇빛 반사율을 낮춰 빙하 소멸 속도를 높이고 있다며 이를 감축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2023년 ICIMOD는 2100년까지 지구 기온이 연평균 1.5∼2도 상승하면 이 지역 빙하의 부피가 30∼50%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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