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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판 뒤집었다"…현대百 제친 BGF리테일

박승원 기자

입력 2026-03-23 16:06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국내 유통업계의 판을 바꾸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 환율 급등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확대되면서 고가에서 가성비로 소비 패턴이 변화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흐름에 그간 고공행진했던 백화점 관련주의 시가총액이 편의점 관련주에 뒤쳐지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전쟁이 없앤 '부의 효과'…백화점 신용카드 결제액 '급감'


증시 활황으로 역대급 실적을 올렸던 백화점과 명품 브랜드의 결제액이 최근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백화점 업계는 역대급 증시 활황으로 자산 가치 상승에 따른 '부의 효과'를 누렸지만,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로 글로벌 증시가 불안정해지자 소비자가 지갑을 닫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한경에이셀(Aicel에 따르면 3월 첫째주(1~7일) 백화점 업종의 신용카드 결제액은 5,488억원으로, 전주 대비 20.1% 급감했다. 반면 할인점과 및 슈퍼마켓(12.23%) 등 다른 유통채널의 결제액은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백화점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명품 브랜드의 결제액이 크게 줄었다. 티파니가 86.97% 급감한 것을 비롯해 피아제(-71.09%), 바쉐론 콘스탄틴(-66.33%), 까르띠에(-65.54%), 불가리(-54.6%) 등이 줄었다. 소위 ‘명품 3대장’으로 불리는 에르메스(-28.64%), 루이비통(-16.9%), 샤넬(-13.92%)도 타격 입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환율 상승과 외국인 관광객 증가가 백화점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도 "주식 등 자산가치 하락으로 내국인 VIP 소비 심리 위축은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오히려 좋아"…편의점, 고물가에 '부각'



백화점과 달리 편의점은 오히려 고물가에 부각되는 모양새다.

물가 가운데 특히 외식 물가 상승이 지속될 경우 외식보단 편의점 도시락이나 간편식으로 소비가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앞서 러시아와 우르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지난 2022년엔 고물가로 편의점 매출이 급격히 증가한 바 있다.

지난 2022년 1~6월 편의점 CU의 도시락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월엔 도시락 매출이 36.1%까지 늘어났다.

당시 물가 상승 압력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허리띠를 졸라매는 소비자들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고물가' 올라탄 BGF리테일… 시총 현대백화점 추월
이미 주식시장에선 백화점에서 편의점으로 무게 추가 움직이고 있다. 편의점을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는 BGF리테일의 시가총액이 현대백화점을 추월한 것이다.

23일 기준 BGF리테일의 시가총액은 2조712억원으로 현대백화점(1조8,092억원)을 2,620억원 웃돌았다. 시장이 평가하는 BGF리테일의 가치가 현대백화점을 넘어선 것이다.

두 기업의 시가총액은 올해 들어 엎치락 뒤치락 하는 모습을 보이다 지난 5일 이후 BGF리테일이 확고한 우위를 점하기 시작했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 확대로 백화점으로 향하던 소비가 가성비 중심의 편의점으로 이동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미 여의도 증권가에선 고유가 장기화로 인플레이션이 심화될 경우 편의점 같은 경기방어주 중심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조언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이 가운데서도 주목 받는 편의점 관련주 역시 BGF리테일이다. 지난해 4분기부터 턴어라운드에 나선 가운데 올해 1분기도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는 진단이다. 실제 BGF리테일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2조2,9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42억원으로 24.4% 증가했다.

무엇보다 BFG리테일이 운영하고 있는 CU의 경우 지난 1년여간 업계의 점포 구조조정 추세에서도 오히려 점유율을 확대한 만큼, 업황 회복시 가장 큰 수혜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국내에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활성화되고 있는 만큼, 올해도 일상체험 소비 채널 측면에서 외국인 매출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것을 감안하면 추가 주가 상승도 가능하다는 관측이다.

김혜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낮은 기저와 함께 올해 1월과 2월 기존점 성장률은 각각 플러스 성장세를 시현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현재 고환율, 세계 각국의 지정학적 불안 등에 따른 국내 여행 소비 활성화를 감안하면 업사이드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BGF리테일은 올해 안정적인 실적 성장세와 함께 부산 물류센터 투자 종료 후에는 배당 확대 기대감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상상인증권은 올해 BFG리테일의 예상 매출 9조3,730억원, 영업이익 2,790억원으로 전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 영업이익은 9.9% 늘어난 수치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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