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최후통첩' D-1…중동 긴장 '최고조'

입력 2026-03-23 16:41   수정 2026-03-23 16:5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48시간 최후통첩' 시한이 임박한 가운데 이란이 중동 내 발전소를 겨냥한 보복을 예고하면서 전쟁이 '에너지 인프라 충돌'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이란 전쟁은 4주 차에 접어든 상황에서 중대 분수령을 맞았다.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압박하며 이란 발전소 공격을 경고하자, 이란 역시 역내 발전소 타격으로 맞대응하겠다고 밝히며 확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3일 외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 동부시간 21일 오후 7시 44분 소셜미디어를 통해 '48시간 이내에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라'고 이란에 경고했다. 마감 시한은 24일(한국시간) 오전 8시 44분이다.

시한을 하루 앞둔 22일(현지시간) 마이크 왈츠 주유엔 미국대사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이란 기반 시설을 장악해 전쟁에 활용하고 있다며 발전소 공격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가스화력발전소 등을 잠재적 타격 대상으로 거론하며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다.

이스라엘은 향후 몇 주간 전쟁이 더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 에피 데프린 준장은 "날이 갈수록 테러 정권을 약화시키고 있다"며 이란과 헤즈볼라를 상대로 한 군사작전이 향후 몇 주간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이란은 강경 대응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슬람혁명수비대는 "만약 발전소가 공격당한다면 이란은 점령 정권(이스라엘)의 발전소와 미군기지에 전력을 공급하는 지역 내 국가의 발전소는 물론 미국이 지분을 보유한 경제, 산업, 에너지 인프라를 표적으로 삼아 보복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매체들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바라카 원자력발전소를 포함해 걸프 지역 10개 발전소를 구체적 공격 대상으로 거론하고 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도 "협박과 테러는 우리의 단결을 강화할 뿐"이라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따라서 미국이 실제로 발전소 공격에 나선다면 이란의 보복을 불러 중동 전역에 걸친 '에너지 전쟁'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미 해군과 해병대 병력 수천 명이 중동으로 이동 중인 가운데 지상군 투입에 대비한 내부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는 보도도 이어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이스라엘 당국자는 워싱턴포스트(WP)에 "해병대원들이 장식용으로 오는 게 아니다"라며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보여주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출구일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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