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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에너지시설 공격 5일 유예...국제유가 급락-[글로벌 머니플로우]

입력 2026-03-24 07:53  



트럼프 대통령의 말 한 마디가 또 한 번 유가 시장을 거세게 흔들어 놨습니다. 옆에 보이시는 이 그래프, WTI 선물의 일중 그래프인데요. 현지시간 오전 7시를 기점으로 뚝 떨어진 모습이죠. 트럼프 대통령의 SNS 게시글이 큰 파장을 불러왔습니다.
“최근 이틀간 미국과 이란이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 “이에 따라 이란 에너지시설에 대한 군사 타격을 5일간 유예한다”는 내용이었는데요.
이후 이란 현지 매체들에서, “협상은 없었고 지금도 없다, 트럼프의 발언은 심리전이다”라는 내용이 나왔고요. 하락폭을 일부 만회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폭스 비즈니스에 “수일 내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고 언급하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현재 유가를 보면 협상이 실제로 진행됐고, 진행될거란 믿음이 강하게 반영된 듯 하죠.
CIBC 프라이빗 웨일즈 그룹의 시니어 에너지 트레이더인 레베카 바빈은 “‘협상’ 쪽으로 흘러가는 분위기가 가격 상승폭을 제한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동시에 “지속되는 불확실성과 해협을 통한 물동량 회복 지연으로 하락 폭 또한 제한적일 것”으로 덧붙였습니다. PVM 오일 어소시에이츠는 “시장이 완전한 혼돈 상태”라며, 이번 트루스소셜 게시글을 이렇게 평가하는데요. “치솟는 유가와 하락하는 증시라는 시장의 압력에 굴복했다는 명확한 신호”라고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SEB AB의 수석 상품 분석가 비아르네 쉴드롭은 "트럼프가 명백히 유가를 낮추기 위해 구두 개입을 하고 있다"며, "해협의 재개방 여부는 트럼프의 정책이 아니라 이란의 결정에 달린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라보은행의 에너지 전략가 플로렌스 슈미트는 "이번 조치가 즉시 호르무즈 해협을 여는 것은 아니며, 공급 부족 문제는 여전하다”고 꼬집는데요. "결국 에너지 흐름의 재개 시점을 뒤로 미루면서 시간만 벌고 있는 셈"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트럼프의 게시물 발표 전 골드만삭스에선 유가 전망치를 대폭 상향 조정했습니다. 브렌트유의 경우 올해 전망치를 기존 77달러에서 85달러로 높여잡았고요. WTI는 72달러에서 79달러로 상향했는데요. 3월과 4월 브렌트유 평균 가격도 기존 98달러에서 110달러로 조정했습니다.
만약 호르무즈 해협의 물동량이 평소 5% 수준에 머물고, 이 상태가 10주간 지속된다면, 브렌트유 일일 가격은 2008년 기록했던 역대 최고치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도 경고합니다. 참고로 브렌트유는 2008년 7월 배럴당 약 147달러까지 치솟았다가, 글로벌 금융위기로 수요가 꺾이면서 몇 달 만에 40달러대까지 내려온 적이 있습니다.

(국채)
중동 전쟁을 둘러싼 긴장감 속에 국채금리도 롤러코스터를 탔습니다. 장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추가 금리 인상’ 공포로 수개월만에 최고치를 찍었던 10년물 국채금리는요. 트럼프 게시글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고요. 2년물 국채금리 역시 큰 폭으로 떨어지며 금리인상 압박이 다소 완화됐음을 시사했습니다.
하지만, 3월 한 달 상황을 놓고 보면 심각합니다. 이란 전쟁이 부른 스태그플레이션 공포로 전 세계 채권시장에선 2조 5천억달러, 한화로 약 3천 300조원이 넘는 돈이 증발했습니다.
원래 지정학적 위기가 닥치면 안전자산인 채권 값은 오르기 마련이죠? 그런데 이번엔 그 공식이 깨졌습니다. 유가 급등이 물가를 자극하면서 채권의 고정 이자 가치를 갉아먹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 세계 주식 시장에서 증발한 약 11조 5,000억 달러에 비하면 적은 액수일지 모르나, '위기 시 채권 강세'라는 시장의 공식이 깨졌다는 점은 주목할 만합니다.
스톤엑스(StoneX) 그룹의 수석 시장 전략가 캐서린 루니 베라는 "시장은 곧 닥칠 스태그플레이션의 충격을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고 말하고요. 홍콩 나티시스(Natixis)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찐 응우옌은 "중앙은행들이 물가와 자국 통화가치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경기 하강 국면임에도 불구하고 금리를 올릴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머니플로우였습니다.

김지윤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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