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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AI칩, 직접 만든다"…테라팹 빅뱅 예고

홍헌표 기자

입력 2026-03-24 17:54  

    <앵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자체 반도체 생산시설인 테라팹을 짓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현재 반도체 공정에서는 생산 가능한 AI 컴퓨팅 용량이 턱없이 부족하고, 병목현상이 발생해 개발 계획에도 차질이 생긴다는 이유에서 입니다.

    테라팹이 머스크의 무모한 도전일 지 아니면 기존 반도체 업계 판도를 바꿔놓을 수 있을 것인 지 취재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홍 기자, 먼저 테라팹은 이름부터 초대형 공장으로 느껴지는군요?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인공지능(AI) 칩을 자체 생산하는 초대형 반도체 공장 ‘테라팹(TeraFab)’을 만들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테라팹은 데이터 용량을 세는 단위인 '테라 바이트'에서 온 이름입니다.

    머스크는 AI 인프라를 우주로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데, 현재 반도체 공급망으로는 이 수요를 감당할 수 없어 직접 공장을 짓겠다고 판단한 겁니다.

    일론 머스크의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일론 머스크 / 테슬라 CEO : 저희는 기존 공급망인 삼성, TSMC, 마이크론 등에 매우 감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감당할 수 있는 확장 속도에는 최대치가 있고 그 속도는 저희가 원하는 속도보다 훨씬 느립니다. 따라서 테라팹을 건설하지 않으면 칩을 확보할 수 없습니다.]

    머스크는 현재 전 세계 AI 컴퓨팅 생산량은 연간 약 20기가와트(GW) 수준인데, 수요의 2% 밖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테라팹의 규모는 1테라와트(TW)로 현재 생산량의 50배에 달하는 공장을 짓겠다는 목표를 밝혔습니다.

    실제로 테슬라는 자율주행칩인 AI5는 TSMC에 AI6는 삼성에 위탁생산을 맡기고 있는데, 당초 계획보다 최소 1~2년 가량 개발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수율 불확실성과 2나노 공정 지연 등으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도 담겨 있습니다.

    이에 미래를 위해서는 "다른 곳에 맡기지 말고 차라리 우리가 직접하자"라는 결론에 도달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반도체 생산은 크게 설계와 메모리, 파운드리, 패키징까지 이어지는데 테라팹에서는 이 모든 것을 한 번에 해결하겠다는 거죠? 그러면 여기에서는 어떤 칩을 만드는 겁니까?

    <기자>
    이 공장은 설계, 제작, 테스트까지 모든 공정을 한 건물 안에서 처리하는 구조입니다.

    기존 반도체 산업은 설계는 팹리스가 하고, 메모리는 빅3, 위탁생산과 패키징은 대부분 TSMC가 맡는데, 이를 하나로 묶어 생산 속도를 대폭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입니다.

    다만 테라팹이 완공되기 전까지는 당분간 투트랙 전략을 쓸 전망입니다.

    직접 설계를 한 뒤, 메모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 조달하고, 파운드리와 패키징은 TSMC와 삼성에 위탁하면서 점차 내재화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당장 '전부 다 직접 한다'라기 보다는, 핵심은 직접 쥐고 나머지는 전략적으로 끌어다 쓰는 구조입니다.

    테라팹에서는 크게 두 종류의 AI칩이 생산될 예정입니다.

    먼저 테슬라 자율주행차와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에 탑재되는 저전력 추론 칩입니다.

    삼성 파운드리가 생산할 예정인 AI6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다른 하나는 우주 전용 칩 D3입니다.

    머스크는 우주 AI 데이터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데, D3는 스타링크 위성과 향후 화성 탐사선 등에 탑재될 방사선 내성 칩입니다.

    우주 데이터센터는 기존 반도체 회사들도 해 본 적 없는 새로운 영역이기 때문에 완전히 새로운 수요에 맞춰 스스로 만들겠다는 겁니다.

    머스크는 테라팹이 완공되면 생산량의 약 80%가 우주 전용 칩에 할당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테슬라 자율주행과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를 떠올려보면 일론 머스크의 자신감이 공언으로 그치진 않을 것 같은데, 반도체 공정은 아주 까다롭기 때문에 무모한 도전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지 않습니까?

    <기자>
    전문가들은 테라팹에 대해 "이론적으로는 필요하지만, 실현 가능성에서는 무모한 도전"이라는 평가를 합니다.

    현실적으로 단기간 내 공장 건설은 어렵다는 분석입니다.

    반도체 제조는 미세하고 복잡한 공정과 고도의 기술 축적이 필요한데 아무리 머스크라고 해도 2나노 공정을 단 번에 성공하기는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TSMC나 삼성도 수십 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쌓은 수율 관리 능력을, 설계만 해본 테슬라가 단기간에 갖추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설명입니다.

    특히 네덜란드 ASML이 사실상 독점하는 EUV 노광 장비 같은 핵심 장비는 돈이 있어도 몇 년을 기다려야 합니다.

    기존 고객사인 TSMC와 삼성전자, 인텔을 모두 제치고 테슬라가 장비를 선점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인재 풀의 한계도 있습니다.

    머스크가 한국 전문가들에게도 러브콜을 보냈지만 첨단 공정을 운영할 수 있는 반도체 엔지니어는 전 세계적으로 한정적입니다.

    그럼에도 가능할 것이라고 보는 소수의 근거는 머스크 때문입니다.

    테슬라나 스페이스X를 경영하면서 보여준 상식 파괴 가능성은 반도체에서도 현실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입니다.

    범용 칩이 아니라 특화된 목적의 AI 추론과 우주용 칩에만 집중한다면, 장기적으로 공정 단순화를 바탕으로 자체 칩 생산은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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