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떨어지는데 외곽은…집값 온도차, 왜?

입력 2026-03-26 17:42  


서울 아파트 시장이 뚜렷한 차별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강남권은 거래 위축과 가격 약세가 이어지는 반면, 중저가 중심의 외곽 지역은 상승세와 거래 증가가 동시에 나타나며 시장이 분절되는 양상이다.

2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3월 넷째 주(3월 23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강남3구와 용산구는 2월 넷째 주 하락 전환 이후 5주 연속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 지역에서 시작된 하락 흐름은 지난해 상승폭이 컸던 이른바 '한강벨트'로 번지며 강동구에 이어 성동구, 동작구까지 확산됐다.

반면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작았던 외곽 지역은 분위기가 다르다. 노원구는 최근 매주 0.10%대 상승을 이어오다 이번 주 0.23% 오르며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구로구도 상승률 2위를 차지했고, 성북구(0.17%), 은평구(0.17%), 강서구(0.17%) 등도 비교적 높은 오름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강남권과 마포구·용산·성동 등 주요 지역이 급등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이들 지역이 뒤늦게 '키 맞추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서울 전체 상승률이 7주 연속 둔화하다가 이번 주 8주 만에 다시 확대된 점도 눈에 띈다. 강남권 하락을 외곽 지역 상승이 상쇄한 결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2월 1일부터 이날까지 노원구의 아파트 거래 신고 건수는 1,157건으로 강남구(192건)의 약 6배, 서초구(32건)의 36배, 송파구(378건)의 3배 수준이다.

같은 기간 구로구는 480건, 성북구는 534건으로 강남3구 거래량을 웃돌았다.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약 3주가량의 심사 기간이 존재하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시장 흐름의 차이는 뚜렷하다는 분석이다.

강남권에서는 매수자와 매도자 간 눈치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5월 9일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일부 다주택자와 고가 1주택자들이 가격을 낮춘 급매물을 내놓고 있지만, 추가 하락을 기대하는 매수자들이 관망하면서 거래는 활발하지 않은 상황이다.

반면 외곽 지역은 실수요 중심 거래가 이어진다. 15억원 이하 주택은 주택담보대출 최대 6억원까지 활용할 수 있어 자금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특히 10억원 이하 매물이 적지 않아 신혼부부나 맞벌이 가구의 진입이 가능한 구조다.

실제 구로구의 경우 2월 1일부터 3월 26일까지 거래 신고된 480건 중 10억원 이상은 74건(15.4%)에 그쳤고, 15억원 초과는 11건(2.3%)에 불과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지금 시장은 강남 등에 고가 주택을 보유한 고령자들과 젊은 세대 간 분절화가 나타나는 양상"이라며 "공급 부족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는 젊은 세대가 중저가 주택 구입에 적극 나서면서 시장의 선도자 역할을 하는 구도가 됐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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