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평론가도 반한 한강…'작별하지 않는다' 수상 쾌거

입력 2026-03-27 10:20  



한강 작가의 '작별하지 않는다' 영어판(영어제목 'We Do Not Part')이 미국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전미도서비평가협회(NBCC)상을 수상했다.

전미전미도서비평가협회는 26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2025년 출간 도서 시상식에서 이예원과 페이지 모리스가 번역한 해당 작품을 소설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한국 소설이 이 상의 소설 부문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한국 문학 작품의 수상 사례는 2023년 출간한 김혜순 시인의 시집 '날개 환상통'(영어제목 'Phantom Pain Wing)이 있다.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은 매년 영어로 출판된 도서를 대상으로 소설, 논픽션, 전기, 자서전, 시, 비평 등 6개 부문에서 수상작을 선정한다. 미국 언론·출판계 평론가들이 심사에 참여해 엄격한 기준으로 작품성을 평가하며, 퓰리처상, 전미도서상과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주요 문학상으로 꼽힌다.

전미도서비평가협회는 시상식에서 한강 작가의 수상을 발표하며 "제주 4.3 사건의 여파가 남긴 트라우마를 섬세하게 그려냈다"며 "상실 속에서 창조와 진실에 대해 천착한 고찰"이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이 예술적인 소설은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압도적인 꿈처럼 긴 여운을 남긴다"고 덧붙였다.

수상작 '작별하지 않는다'는 제주 4·3 사건 이후 남겨진 상처와 기억을 세 여성의 시선을 통해 풀어낸 장편소설이다.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등과 더불어 한강 작가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작품은 최경란·피에르 비지우의 번역을 통해 2023년 '불가능한 작별'(Impossibles adieux)이란 제목으로 프랑스에서 출간돼 메디치 외국문학상과 에밀 기메 아시아 문학상을 연이어 받았다.

한강 작가는 출판사 편집장이 대독한 소감에서 "이 책을 위해 내 모국어인 한국어에서 영어로 놀라운 연결을 만들어준 두 번역자, 이예원과 페이지 모리스에 감사드린다"며 "나는 여전히 우리들 안에 깜빡이는 빛이 존재한다고 믿고 싶다. 그리고 그 빛을 굳건히 붙들고 앞으로 나아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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