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예멘의 친이란 무장세력인 후티가 전면에 나서며 전쟁 양상이 한층 복잡해지고 있다. 교전이 확대되는 가운데 미국은 협상과 군사 카드를 동시에 꺼내며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후티는 28일(현지시간) 새벽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며 군사행동에 나섰다. 지난달 28일 전쟁 발발 이후 첫 개입이다.
이란의 지원을 받아온 이 세력은 "저항전선에 대한 공격이 중단될 때까지 작전을 계속하겠다"고 밝혀 장기 개입 의지를 분명히 했다.
후티의 참전은 단순한 군사적 의미를 넘어 파급력이 크다는 관측이다.
국제사회는 후티가 홍해로 공격을 확대해 원유 수송을 비롯한 글로벌 공급망이 손상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홍해 입구의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약 10%가 통과하는 핵심 통로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상황에서 이곳까지 차단될 경우 에너지 수송의 주요 경로 두 곳이 동시에 영향을 받게 된다.
군사적으로도 후티의 참전은 미군 작전에 부담을 더한다. 홍해 공격 가능성 때문에 미국 항공모함 전단의 이동이 제한되는 등 향후 작전 전개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후티 참전이 아니더라도 중동의 전황은 갈수록 격렬해지고 있다. 이란은 27일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를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해 미군 10여명이 부상하고 공중급유기 등 주요 장비가 손상됐다. 이 기지는 개전 이후 반복적으로 공격을 받아온 핵심 거점이다. 이란은 이어 아랍에미리트, 바레인, 쿠웨이트 등 걸프 지역 미군 시설로 공격 범위를 넓혔다.
이에 맞서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 본토 공습을 강화하고 있다. 테헤란과 이스파한 지역의 주요 이공계 대학, 해군 무기 연구시설 등이 타격 대상이 됐다. 이는 이란의 핵·군사 역량을 약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미국은 전선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지상군 투입도 준비 중이다. 현재 해병대 5천명과 공수부대 2천명이 중동 배치 명령을 받았으며, 최대 1만명 규모의 추가 증파도 검토되고 있다.
다만 군사적 긴장 속에서도 외교적 해법 모색은 이어지고 있다. 파키스탄은 중재 역할을 맡아 29∼30일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이집트가 참여하는 외무장관 회담을 열고 종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미국과 이란 간 직접 협상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현재까지는 중재국을 통한 간접 대화 수준에 머물러 있다. 양측은 15개 항목의 종전안을 두고 의견 교환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란이 공식적으로 협상 사실을 부인하는 등 협상 진전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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