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기 사면 남는 게 없다"...속 타는 사장님들

입력 2026-03-31 07:04  



중동전쟁 여파로 플라스틱과 비닐 등 포장재 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두 배로 오르면서 부담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에게 고스란히 전가되고 있다.

'나프타 대란'에 따라 포장재 가격이 거의 1.5배 수준으로 급등했기 때문이다.

한 수산물 도매업체는 최근 포장재 거래처로부터 다음 달부터 포장 용기 가격이 약 40% 인상된다는 통보를 받았다.

가격 인상 전 물량을 최대한 확보하고 싶지만, 아이스박스 등 주요 자재의 부피가 커 보관장소가 마땅치 않다.

뚜껑과 배달 봉투 등 일부 품목은 이미 '품절'이라는 것이다.

배달 전문인 한 음식점은 음식을 담는 일회용기 가격이 일주일 새 33% 뛰어 박스당 3만6천원에서 4만8천원이 됐다고 밝혔다.

이에 다른 음식점은 한시적으로 포장비 500원을 따로 부과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플라스틱 용기나 비닐 포장재를 파는 업체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면 '재룟값 상승에 따라 부득이하게 제품 단가를 인상한다'는 공지가 나온다. 독점 구매를 막기 위해 고객당 주문 수 제한을 둔 경우도 흔하다.

송치영 소상공인연합회장은 "이미 한계에 다다른 소상공인들에게 포장재 가격 폭등은 또 다른 근심을 주고 있다"라며 "정부와 플랫폼 업계가 이번 사태를 엄중히 인식하고 소상공인 위기 극복을 위해 총력을 다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연합회는 전날 성명을 내고 정부에 "포장재를 생활필수품으로 지정해 사재기와 매점매석 등 시장의 불공정 거래 행위를 단속하고, 포장재 비용 상승분에 대한 실질적 지원 체계를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또 배달앱 업계에 "일시적 요금 감면, 배달 용기 가격 상승분 지원 등 수단을 총동원해 소상공인 부담 완화에 적극 나서달라"고 요구했다.

문제는 중동전쟁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인다는 점이다. 한 플라스틱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일단 버티고 있지만, 다음 달이 되면 진짜 문제가 시작되지 않을까"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종이 포장재로 눈을 돌리기도 한다. 제지업계도 종이 포장재 상담 문의 건수가 30∼40% 늘어 공급망을 점검하면서 대책 마련에 나섰다.

태림페이퍼는 포장재 중 크라프트지 구매 문의가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계열사인 전주페이퍼(크라프트지 생산업체)를 통해 크라프트지 생산을 최대로 끌어올리는 한편 태림포장, 협력업체들과 협업해 대량 생산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깨끗한나라 관계자도 "종이 기반 포장재 생산과 공급 역량을 고도화해 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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