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주 가정의학과 전문의/반딧불 의원>
따뜻한 봄 햇살이 반가운 계절이지만, 피부에는 가장 조심해야 할 시기이기도 하다. 겨울 동안 자외선에 덜 노출됐던 피부가 갑자기 강해진 봄 햇빛을 맞으면서 기미가 짙어지고, 잡티가 드러나기 시작한다.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기미와 흑자, 주근깨를 한데 묶어 '색소'라고 부르며 같은 방식으로 관리하거나 시술을 받는다는 것이다.
상당기간 치료를 요하는 피부질환에 집중하다 보니, 국내환자 치료에만 집중한다는 반딧불의원 이영주 원장은 "색소의 종류에 따라 치료 방식은 완전히 달라진다"며 "잘못된 접근으로 인해 오히려 악화된 경우를 진료실에서 더 자주 보게 된다"고 강조한다.
색소질환은 단기간에 해결되지 않는 만성적 피부 질환이다. 지속적인 추적 관찰과 장기적인 치료 계획이 필수적인 만큼, 이영주 원장은 내원이 어려운 해외 환자보다 국내 환자 중심의 진료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미용성형 클리닉이 밀집한 압구정동에 위치하면서도, 시장의 흐름과 무관하게 피부질환 치료에 전문성을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진료 철학을 바탕으로, 봄철 피부 색소질환의 발생 원인과 유형별 구분법, 그리고 일상적인 관리 방법에 대해 이영주 원장에게 자세히 알아봤다.
Q. 봄철에 특히 조심해야 할 피부 질환, 세 가지가 있다면요?
봄철에는 자외선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피부가 다양한 방식으로 반응하게 됩니다. 대표적으로는 광과민성 피부질환, 알레르기성 피부염, 그리고 기미·잡티와 같은 색소질환이 흔하게 증가합니다. 특히 겨울 동안 실내에 있던 피부가 갑작스럽게 강한 자외선을 받으면서 색소 반응이 쉽게 올라오는 시기이기 때문에, 방심하지 않고 자외선차단제를 바르시는게 중요합니다.
Q. 기미·흑자·주근깨, 각각 어떤 특징으로 구분할 수 있나요?
기미는 주로 얼굴 양쪽에 대칭적으로 퍼지며, 동글동글한 모양보다는 선이나 면 단위로 넓게 분포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반면 흑자는 경계가 뚜렷하고 동그란 모양의 형태로 나타나며, 산발적으로 나타납니다. 자외선에 노출되는 신체부위라면 어디든 생길 수 있습니다.
주근깨는 나비존에 작은 점처럼 분포하고 있으며 자외선에 따라 진해졌다 옅어집니다. 실제 임상에서는 이 세 가지가 한 얼굴에 혼재되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단순히 눈으로만 구분하기보다는 치료 반응까지 함께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Q. 색소 종류를 정확히 구분하는 것이 왜 그렇게 중요한가요?
색소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출발점은 ‘정확한 진단’입니다. 같은 색소처럼 보이더라도 기미는 자극에 민감한 질환이기 때문에 강한 치료로 접근하면 오히려 악화될 수 있고, 반대로 흑자나 주근깨를 너무 보수적으로 치료하면 효과가 거의 나타나지 않습니다.
실제로 임상에서는 색소 자체보다도 잘못된 치료 접근으로 인해 더 악화된 경우를 더 많이 보게 됩니다. 결국 진단이 틀리면 치료도 틀어지게 됩니다.
Q. 레이저 시술 후 오히려 색소가 더 올라오거나 얼룩이 생기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레이저 시술 이후 색소가 더 올라오는 경우는 대부분 ‘피부 자극에 의한 반응’입니다.피부에 열 자극이 가해지면 염증이 발생하고, 이 과정에서 멜라닌 생성이 활성화되면서 색소가 더 짙어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기미처럼 자극에 민감한 색소는 강한 에너지로 반복 치료할 경우 일시적으로 옅어 보였다가 오히려 더 넓어지고 진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색소의 종류에 따라 에너지 강도와 치료 방향을 다르게 설계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또한 오해하시는 부분이, 옅은 색소침착이 깊은 것보다 더 잘 치료가 된다고 생각하는데, 실제는 그렇지 않습니다. 치료에 사용되는 레이저가 진한 색일수록 효과가 좋기 때문입니다. 색이 뚜렷해야 레이저 빛을 더 잘 받게 되고 이로 인해 치료효과가 클 수 있는데, 옅은 색소침착은 그렇지 못하기에 오히려 더 치료하기 힘든 부분도 있습니다.
Q. 같은 기미라고 하더라도 환자마다 치료 방식이 다르다고 하셨는데요. 그 차이는 어떤 기준으로 나뉘는 건가요?
기미는 난치성 색소로, 상태는 환자마다 굉장히 다릅니다. 색의 깊이, 피부 민감도, 홍조 동반 여부, 그리고 기존 치료 이력에 따라 접근 방식이 달라집니다. 어떤 분은 자극을 최소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어떤 분은 일정 수준의 에너지를 단계적으로 올려야 반응이 나오기도 합니다. 이처럼 기미마다 모두 치료 반응이 다르기 때문에 개개인별 맞춤형 치료가 중요하겠습니다.
치료현장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겉으로 보이는 색만 보고 판단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기미가 아닌데, 치료하다보니 기미가 올라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땐 경과가 예상을 벗어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환자에게 잘 설명을 해야 합니다.
또한 기미는 원인을 알 수 없는 피부질환이기에 완치가 어렵습니다. 그런데, 호르몬과 연관성이 있어 폐경기에 접어들면 기미가 많이 없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무리한 관리보다는 나이대별 적절한 관리를 통해 피부건강을 유지 하는게 좋습니다.
Q. 많은 분들이 색소 치료는 ‘레이저만 잘 맞으면 된다’고 생각하시는데요. 실제로 치료 결과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같은 장비를 사용하더라도 에너지 강도, 간격, 반복 횟수에 따라 결과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특히 기미는 강하게 치료한다고 좋아지는 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피부 상태와 치료 경과를 보면서 세밀하게 조절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결국 장비가 아니라, 장비를 다루는 의사가 결과를 결정합니다.
Q5. 임신 중 기미가 생기거나 오래 지속되는 경우, 어떤 점을 알아야 하나요?
임신 중 기미는 여성호르몬의 영향으로 멜라닌 생성이 증가하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출산 이후 호르몬이 안정되면서 자연스럽게 옅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남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이 시기에는 적극적인 시술보다는 자외선 차단과 피부 자극 최소화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며, 출산 후 일정 기간 경과를 본 뒤 필요 시 단계적인 치료를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Q. 색소질환을 예방하고 치료 효과를 유지하기 위해 일상에서 어떤 관리가 필요할까요?
색소는 겉으로 단순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굉장히 복합적인 질환입니다. 그러므로 인터넷 정보나 단편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려 하기보다는, 반드시 색소 중점 클리닉에서 정확히 진단받고 그에 맞는 치료 방향을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제대로 접근하면 충분히 개선될 수 있는 질환이기 때문에, 너무 걱정하시거나 조급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자외선 차단입니다. 자외선은 멜라닌 생성을 직접 자극하기 때문에 꾸준한 차단만으로도 색소 악화를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과도한 시술이나 피부 자극을 반복하는 것을 피하고, 피부 장벽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색소는 한 번 치료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치료 이후의 관리까지 신경써야 결과가 유지되는 질환입니다.
봄은 야외 활동이 늘어나면서 자외선 노출이 급격히 증가하는 계절이다. 기온이 아직 높지 않다고 방심하는 사이, 누적된 자외선은 기미를 짙게 만들고 새로운 색소를 만들어 낸다. 이영주 원장은 "색소 치료는 꾸준한 치료와 함께 재발을 막는 관리까지 함께 가야 완성된다"고 강조한다.
모든 치료에는 부작용이 따를 수 있고 개인마다 치료 효과가 다른 만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자신의 색소 유형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의료자문: 이영주 가정의학과 전문의 / 반딧불의원>
한국경제TV 사업2부 정성식 PD
ssjeong@wowtv.co.kr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