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특허 살려 신사업 추진…주가 역주행 이유는

박승원 기자

입력 2026-04-02 08:00   수정 2026-04-02 14:15



종합식품기업 대상이 본업인 식품사업이 주춤한 상황에서 새 먹거리 찾기에 나섰지만, 시장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앞서 신사업으로 추진한 온라인 푸드 플랫폼이 성과없이 철수한 만큼, 이번 신사업이 과거의 전철을 밟을지, 아니면 구체적인 성과를 낼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다.

▲지식재산권 신사업 추진…사업 확장 수순

대상은 지난달 26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정관 사업목적에 '지식재산권(IP) 등 무형자산의 취득, 관리, 라이선스 및 판매업'을 추가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사업 확장을 위한 사업 목적 추가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대상이 보유한 특허를 비롯한 라이선스, 브랜드 등을 활용한 신사업 가능성을 열어 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IP를 활용한 신사업의 사업 모델과 방향성은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대상이 보유한 특허와 라이선스, 브랜드 등 무형자산을 활용한 사업 모델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실제 대상은 종합식품브랜드 '청정원'을 비롯해 김치 브랜드 '종가', 조미료 '미원' 등을 전개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18일 발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대상은 지난해에만 74개에 달하는 지적재산권을 등록했다.

이미 식품업계는 브랜드의 초기 제품이나 단종 제품을 재해석해 출시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기술 뿐 아니라 브랜드 IP도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앞서 농심이 지난해 창립 60주년을 맞아 1975년 출시됐던 '농심라면'을 재출시했고, 오리온(초코파이), 해태(맛동산), 롯데웰푸드(빼빼로)도 다이소에서 '레트로' 컨셉으로 초기 패키지를 복원해 선보인 바 있다.

대상 관계자는 "기존 보유 특허 등을 활용한 신사업에 나서는 것"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방향성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흔들리는 본업에…'새먹거리' 강화

이번 IP를 활용한 신사업 추진에 앞서 대상은 지난 2024년 3월 주주총회에서도 '통신판매중개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고, 한 달 후 농·수·축산물 판매 온라인몰 '감별마켓'을 열고 오픈마켓 사업을 시작한 바 있다.

여기에 지난해 12월에는 글로벌 의약 바이오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독일 의약용 아미노산 전문기업 '아미노 유한회사(AMINO GmbH)'의 지분 100%를 약 502억원에 인수했다.

이번 IP를 활용한 신사업까지 대상이 연이어 새먹거리로 눈을 돌리는데는 본업인 식품사업이 부진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대상은 실적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4조4,01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늘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7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756억원으로 21.7%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 13일 정정 공시를 내고 당초 756억원으로 밝혔던 당기순이익을 3,031억원 순손실로 변경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과징금 부과 가능성에 따른 충당부채로 인식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종가 김치의 해외 선전에 힘입어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전분당 담합 사건에 휘말리면서 3,000억원 규모의 순손실을 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신사업 경쟁력 '의문'에…주가는 역주행

대상이 IP를 활용한 신사업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은 커녕 오히려 주가는 역행하는 모습이다.

실제 1일 대상은 전 거래일보다 2.26% 오른 2만35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주가는 상승 마감했지만, 코스피 지수가 8.44% 급등한 것과 비교하면 두드러진 상승세라고 보긴 어렵다. 심지어 처음 신사업에 나선다고 밝힌 지난 2월25일(2만3,750원)과 비교해선 15% 가까이 빠진 수준이다.

이번 신사업 경쟁력에 대한 의문이 고스란히 주가에 반영됐다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시각이다.

대상이 신사업 추진을 통한 '새먹거리' 강화에 나섰지만 실제 가시적인 성과를 낸 게 없는 만큼, 새로운 수익원으로 이어질지 미지수라는 설명이다.

실제 앞서 추진한 농·수·축산물 판매 온라인몰 '감별마켓'의 경우 사업 개시 이후 3년간 15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하지만 메가플랫폼 장악 속 전문몰의 한계를 드러내며, 지난해 말 사업을 종료했다. 현재는 공식몰 '정원e샵' 중심으로 온라인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신사업 추진을 위한 정관변경이 실질적인 사업구조 개선으로 이어진 사례가 많지 않다"며 "신사업 수행을 위한 인력, 기술, 비즈니스 모델 등을 확보하고 있지 않은 경우라면 긍정적인 평가를 얻기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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