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의혹' 김관영 지사, 與서 제명...후보 자격 박탈

입력 2026-04-02 06:58  



더불어민주당이 전날인 1일 밤 '현금 살포 의혹'을 받는 김관영 전북도지사를 전격 제명했다. 이에 6·3 지방선거에서 재선 도전에 나선 현직 지사의 민주당 경선후보 자격이 박탈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민주당은 1일 밤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어 김 지사에 대한 제명을 결정했다고 강준현 수석대변인이 기자들에게 전했다.

"금품 제공 정황이 파악돼 김 지사에 대해 최고위원들이 만장일치로 제명을 의결했다"고 강 수석대변인이 말했다.

정청래 대표는 1일 오전 김 지사에 대한 긴급 감찰을 당 윤리감찰단에 지시했다.

전날 경찰이 김 지사가 최근 음식점에서 청년들에게 돈 봉투를 건넸다는 내용의 고발장을 접수해 조사에 착수하자 이같은 조치를 내린 것이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도청에서 기자들에게 "지난해 11월 말 청년들과 저녁 식사 자리를 가진 뒤 대리기사 비용 명목으로 총 68만원을 건넨 사실이 있다"며 "지급 직후 부적절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곧바로 회수 지시를 내렸고, 이튿날 전액을 돌려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법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는 사안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최고위 뒤 기자들에게 "김 지사와 문답 결과, 금품 제공 혐의에 대해서 부인하지는 못했다"며 "명백한 불법 상황이었다는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에 최고위원들의 일치된 의견으로 제명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제공된 금품 액수에 대해 그는 "68만원보다 더 큰 것으로 파악했다"며 "당 지도부는 국민 여러분께 실망 끼쳐드린 점에 대해서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조 사무총장은 "현직 광역단체장이 금품을 살포하는 행위가 있었고, 그것이 CCTV에 녹화돼 국민께 보도가 되는 상황을 미온적으로 처리할 수 없다"며 "한편으로는 현직 단체장이든 경선 과정에 있는 자든 계속 도덕적 긴장을 유지하지 않으면 언제든지 당은 조치를 하겠다는 단호한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각종 선거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던 만큼 이번 제명으로 인해 민주당 텃밭인 전북 지사 선거판이 크게 흔들리게 됐다.

민주당 전북도지사 후보 경선은 김 지사와 안호영·이원택 의원이 3파전을 벌이고 있었다. 김 지사와 정책 연대에 나선 안 의원의 중도 하차 전망이 전날 나왔으나 그는 이날 이를 사실상 번복했다.

조 사무총장은 "김 지사는 당적이 박탈돼 민주당 경선에 참여할 수 없다. 애초 일정에 따라 나머지 두 명이 오는 4일 후보로 등록하면 경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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