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 사태 장기화로 석유화학 원자재 공급이 흔들리면서 플라스틱 약통 등 의료 소모품까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약국과 병의원 현장에서는 이미 수급 차질이 현실화되며 대응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 공덕동의 한 약국은 요청 시 2개까지 제공하던 플라스틱 물약통 지급을 최근 하나로 줄이기로 했다. 서대문구의 한 약국은 하루 약통 사용량이 100∼200개에 달하지만, 3월 말부터 거래처 주문이 막히면서 재고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추가 구매가 중단된 가운데, 향후 약통 지급 자체를 제한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다.
이 같은 공급난은 원재료 부족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플라스틱 원료인 나프타 공급이 줄면서 관련 생산시설 가동률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고, 제한된 물량이 배분되는 상황에서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약통은 물론 약 포장지, 라텍스 장갑, 주사기 등 다양한 의료 소모품 가격이 오르거나 공급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업체들은 제품 가격 인상을 공지하고 있다. 당분간 판매 중단을 안내한 곳도 있다.
대학병원 등 대형 의료기관에서도 수액 백과 의료용 가운, 각종 위생 용품까지 전반적인 수급 불안을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정부는 이날 석유화학 제품 수급 상황 점검 회의를 열고 보건·의료 및 생활 필수 품목 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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