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곧 열린다" 확신에도…美정보국 '뜻밖의 판단' 나왔다

입력 2026-04-04 16:29   수정 2026-04-04 17:38



미국 정보당국은 당분간 이란이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풀 가능성은 낮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 주요 원유 수송로인 해협에 대한 통제권이 이란이 미국을 상대로 활용할 수 있는 사실상 핵심 압박 수단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3일(현지시간) 익명의 취재원 3명을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이란이 해협 통행을 제한해 에너지 가격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에서 조기 출구를 모색하도록 압박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번 충돌이 이란의 군사력을 약화시키려는 목적에서 시작됐지만, 오히려 해협 통행을 위협할 수 있는 능력을 부각시키며 중동 내 영향력을 키우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싱크탱크 '국제위기그룹'(ICG)의 이란 프로젝트 책임자인 알리 바에즈는 "미국은 이란의 대량살상무기(weapon of mass destruction) 개발을 막으려고 시도하다가 오히려 이란에 대량혼란무기(weapon of mass disruption)를 안겨줬다"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소수이긴 하지만 일부 선박들은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프랑스 해운사 CMA CGM 소유의 몰타 선적 컨테이너선 '크리비'호는 3월 28일 두바이 인근에서 출발해 이란 라라크섬 인근을 거쳐 페르시아만을 빠져나갔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오만과 연관된 유조선 3척도 최근 항로를 이탈해 해협을 통과했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에는 일본 미쓰이 OSK 라인이 운영하는 파나마 선적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소하르'호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향후에도 해협 통제 전략을 적극 활용할 전망이다.

카타르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4일 이란이 각국을 적대국, 중립국, 우호국 등 3개 그룹으로 나눠 통행 허용 여부를 차등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이스라엘 등 적대국 관련 선박은 통과를 금지하고, 중립국 선박에는 통행료를 부과하는 방식이 거론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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