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반토막인데…개미 속타는 전망 또 나왔다

전효성 기자

입력 2026-04-09 06:00   수정 2026-04-09 18:58

아모레퍼시픽 주가 13만원서 횡보 2021년 30만원서 급락…반등은 요원 증권가 "해외 성장세 둔화가 주가 발목"

아모레퍼시픽 주가가 2024년 고점 대비 반토막 수준인 13만원선에서 횡보하며 투자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인디 브랜드의 강세 속에 기존 브랜드들의 입지가 좁아진 데다, 해외 시장의 성장세마저 둔화된 점이 주가의 발목을 잡는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의 전반적인 이익 체력이 과거보다 크게 낮아졌다는 점을 지적하며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거나 실적 전망치를 보수적으로 잡고 있다.

▲ 이미 반토막인데…목표주가 또 하향

8일 김혜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목표주가를 기존 18만원에서 17만원으로 낮춰 잡았다.

그동안 주가 부진의 큰 원인이었던 코스알엑스가 실적 턴어라운드를 시작하며 최악의 고비는 넘겼으나, 전반적인 실적 추정치가 낮아진 점을 반영했다. 2026년 1분기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 928억원, 1198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2.4%, 1.7% 늘어나는 데 그칠 전망이다. 사실상 성장이 정체됐다는 평가다.

1주당 벌어들이는 이익인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올해 5037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EPS 3809원에 비하면 증가한 수치지만, 2024년(9937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절반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실제로 1주당 벌어들이는 이익인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올해 5037원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2024년 기록했던 9937원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해 기업 가치 회복이 더디다는 평가다.

해외 사업의 부진 역시 뼈아프다. 김혜미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매출액은 1%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9% 감소하며 역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중국에서는 설화수 매장 축소 등의 여파로 매출이 21% 급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 국내서 벌고 해외서 까먹고…반토막난 수익성

교보증권은 목표주가를 18만원으로 유지했으나, 해외 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해진 점을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특히 미주 시장은 전년도 라네즈 신제품 출시에 따른 기저 효과가 높은 상황에서 세포라의 재고 조정까지 겹치며 매출 성장이 느려지는 추세다. 유럽 역시 구딸 사업 종료와 중동 전쟁의 영향으로 매출이 정체되면서 해외 부문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권우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아모레퍼시픽의 국내 영업이익이 658억원으로 전년보다 33% 증가하며 선전했지만, 해외 영업이익은 613억원으로 12% 역성장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러한 영향으로 2026년 예상 주당순이익(EPS)은 5466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아이오페의 서구권 론칭을 위한 마케팅비 지출이 늘어나는 점도 단기적인 수익성에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 해외 지역별 온도차 뚜렷…전쟁 여파도 반영

유안타증권은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실적이 지역에 따라 온도 차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며 목표주가로 17만 8000원을 제시했다.

유럽 시장 또한 중동 전쟁으로 인해 마케팅 일정이 지연되고 유통사들의 물량 매입이 뒤로 밀리며 성장률이 3%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물량 이연과 마케팅비 집행 여파로 단기적인 실적 모멘텀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결과적으로 2026년 지배순이익 전망치는 2430억원으로 제시됐는데, 이는 2024년 5932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아모레퍼시픽이 중국 비중 축소를 추진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이익 레벨이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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