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모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란 공격을 전격 감행한 것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끈질긴 설득에 넘어갔기 때문이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란 전쟁의 발단이 된 지난 2월 11일 백악관 비밀회의의 뒷이야기를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7일(현지시간) 상세히 전했다.
이날 네타냐후 총리는 백악관 지하상황실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회의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수지 와일스 비서실장,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댄 케인 합참의장,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이 참석했다고 한다.
회의가 갑자기 열린 상황이라 아제르바이잔에 있었던 JD 밴스 부통령은 참석하지 못했다.
여기서 네타냐후 총리는 지금이 이란 정권을 교체할 적기이며, 미국이 이스라엘과 공격하면 이란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수주 내 무력화할 수 있다고 1시간 동안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호르무즈 해협에 대해서는 이란이 여기를 봉쇄할 수 없을 만큼 약화할 것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또 이란 내부의 반정부 시위를 부추기면 체제 붕괴를 이뤄낼 수 있다고 설득했다는 것이다.
그는 체제가 무너진 뒤 미국과 협력할 새 지도자 후보들을 보여주는 시각 자료까지 별도로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네타냐후 총리의 집요한 설득과 현란한 프레젠테이션에 트럼프 대통령은 "좋은 생각"이라고 답했다.
결국 미국 정보당국은 네타냐후 총리의 주장이 실현 가능성이 있는지 밤새 평가했다.
그러나 미국 정보당국은 이란 지도자 참수 작전과 반격 능력 무력화는 달성 가능하다고 봤지만, 이란 내부 민중 봉기나 정권교체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랫클리프 CIA 국장은 정권교체 시나리오를 "터무니없다"고 평가절하했고, 루비오 장관도 "헛소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스라엘의 전형적 수법으로 그들은 과장해서 말한다"고 케인 합참의장도 만류했다. 그는 며칠 뒤 이란의 호르무즈 봉쇄 가능성 등 군사 작전 위험성도 경고했다.
다만 헤그세스 장관은 이란 공격에 가장 적극적이었다고 NYT는 보도했다.
루비오 장관은 전면전보다 압박 작전을 선호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해 전쟁을 막으려 하지는 않았다. 와일스 비서실장도 의견을 적극적으로 내지는 않았다.
밴스 부통령은 전쟁을 가장 강력하게 반대했다.
그러나 참모진이 이란 공격의 위험성을 제시하며 신중론을 펼 때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다음엔?"이라고 물으며 듣고 싶은 것만 듣는 모습이었다고 NYT는 전했다.
결국 2월 26일 최종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 행동을 승인하기로 결단했다.
밴스 부통령은 "좋지 않은 생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지만 "대통령이 결정한다면 지지하겠다"고 했고 와일스 비서실장도 "국가안보를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동의한다"고 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 장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위험성을 경고해야 할 위치였지만 해당 회의에서 배제됐다.
NYT는 "모두가 트럼프의 직관에 따랐고 아무도 그를 막으려 하지 않았다"며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해야 할 것 같다"며 회의를 끝냈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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