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무기' 꺼낸 北…이란 따라 '집속탄' 실험

입력 2026-04-09 10:45   수정 2026-04-09 10:51



북한이 단거리탄도미사일에 '집속탄'(확산탄)을 탑재해 위력을 시험한 사실을 공개했다. 집속탄은 하나의 탄두 안에 수십~수백 개의 자탄이 들어 있다가 공중에서 분산되며 광범위한 피해를 유발하는 무기로, 민간인과 군인을 가리지 않는 무차별적 살상력 때문에 '악마의 무기'로도 불린다.

북한은 9일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지난 6∼8일 국방과학원과 미사일 총국이 '중요무기체계들에 대한 시험'을 했다며 집속탄 시험 발사 사실을 공개했다.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단거리탄도미사일 화성-11가(KN-23)에 집속탄 탄두를 장착해 발사한 것으로, "6.5∼7㏊(축구장 10개 면적 규모)의 표적지역을 초강력 밀도로 초토화할 수 있다는 것을 확증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오전 8시 50분께 북한이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미사일은 동북 방향으로 약 240km를 비행한 뒤 함경북도 길주군 앞바다 알섬 인근에 낙탄했으며, 사거리와 탄착 지점을 고려할 때 북한이 발표한 집속탄 시험으로 추정된다.

집속탄은 최근 이란과 미국·이스라엘 간 충돌에서도 주목받았다. 다수의 미사일이 방공망에 의해 요격됐지만, 공중에서 다수의 자탄이 확산되는 방식의 공격은 방어가 까다로워 민간인을 포함한 인명 피해를 낳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은 최근 텔아비브 인근 도시 한복판에서 이란이 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집속탄이 떨어져 폭발하는 장면이 담긴 CCTV를 공개하면서 국제사회에 이란의 집속탄 사용을 규탄하기도 했다.

지난해 6월 이란과 이스라엘 간의 '12일 전쟁' 당시에도 이란이 이스라엘에 집속탄 탄두를 장착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이스라엘군이 발표하기도 했다.

북한은 이번 시험에서 집속탄 외에도 탄소섬유탄(정전탄), 전자기무기 등 현대전에서 활용도가 높아지는 무기들도 함께 시험했다고 밝혔다.

한편 군 당국은 북한의 집속탄 등 개발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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